조용하던 마음에 돌을 던져서..
큰 파도를 만들어 격랑에 휩쓸리게 되었네요...(사연인즉..)
AV에 관심을 가져서 적당항 시스템을 구축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잘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뭔지 모르게 음악적인 부족함이 자꾸 귀를 괴롭히기에
큰 마음을 먹고 AV를 접고 새로이 하이파이를 접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물론 마눌에게는 비밀이구요
판매 게시판에 매매글을 올리고..
어제, 시내에 있는 오디오점을 찾았습니다
거기서 눈에 확 들어오는(필이 그냥 꽃히는.)앰프랑 스피커~::
가격 절충, 그리고 대금 지불 오늘 아침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탄노이 메모리, 매킨 34V, 7270등)
모두 옛날 감상실에서 황홀경에 빠져 듣던..꿈에서나 그리던 그 시스템.
그 음질을 듣고 싶어서 들뜬 마음에 밤잠을 설치면서 추억에 젖었습니다
(단 하룻밤의 꿈이었지만요..휴휴휴)
설치를 마치고 기사분 문밖에까지 나가서 배웅을 하는둥 마는둥..
들어와서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맘 (꼭 첫날밤 그 기분 있죠?)
무려 20년 이상 지나간 지금 옛날의 추억에 젖어서 그 음악감상실의 기분을 만끽하고자 커피 한잔을 테이블에 놓고
앰프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그때 파란 표시창의 그 불빛, 전엔 거의 환상적으로
보았던 그 불빛 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시디 한장을 넣고 감상 시작~~::
10여분 흘렀을까.... 슬며시 다가오는 불안감, 20분 흐르고... 어? 왜이래?
이게 아닌데....
추억의 그 음질은 어디로 다 도망가고 저음은 퍼지고... 바이얼린의 소리는 귀를 찌르고...
그렇게 1시간이 흘렀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에이징이 되면 낳아지겠지.. 조금만 더 듣자..)
잠시 앰프를 끄고
서브로 사용하던 기기에 같은 시디를 넣었습니다 (모던쇼트908, 인켈 인티)
그런데 웬걸? 이놈이 더 좋은거 있죠??
적당한 저음에 모던 특유의 맑은 고음 등
커피 한잔을 새로 가져다 놓고 원인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음악실에서 다루던 기기였는데 왜 이런 차이를 느끼는지..
참 저가 전에는 좀 인기를 끌던 DJ를 했었거든요~~
먼저 그때의 분위기랑 지금의 차이점 분석,
시스템의 차이점 등등....
그러다가 마침내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무릅을 치면서 말이죠~~~
원인 1. 감상실의 공간 : 50평 이상이 되는 공간에 빽빽히 찬 테이블 등등
이런 집기들이 저, 고음의 분산을 자연스럽게 흡수를
하였을 것이다.
2. 음원의 차이(결정적으로) : 그때에는 전부 LP로, 아날로그였지 디지털이 아니
란 사실, 지금 들은건 디지털.
감상실과 지금의 거실의 차이를 보니 사방이 시멘트 벽면에 도배칠인데 음이 흡수는 커녕 반사되어 나오니 짬뽕이 되는건 기본이구요
LP가 아닌 시디로 들으면서 포근하고 부드러운 음을 기대한 저가 잘못이었습니다
10평 남짓한 거실에 15인치 우퍼가 울려주니 저음이 안풀어지고 배기나요?
고음은 벽에 부딧혀 반사되고,
맥이 탁 풀리고.. 인제 눈앞이 캄캄해지고.....사고는 쳤고...마눌 알면 주금이구..
추억은 저 멀리 10리는 도망 가버렸고...
거금을 주고 산 이 시스템을 어쩔거나..
듣자니 짜증만 날거고, 안듣고 전시용으로 둘 수는 없고...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두말없이 전원을 끄고 잠시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샵에 전화를 해서 되팔자, 아니면 게시판에 올려서 다른 임자를 만나게 하자.
그래서 샵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따르릉..
샵 담당자 왈 반품은 힘들고 되파실려면 위탁판매를 하여 주겠답니다.
정히 반품을 원하신다면 구입가에 20%를 공제 후 반품 받겠답니다.
그래서 반품은 어렵고..
한번 더 매칭을 시켜보고 직접 구매자를 찾기로 했습니다.
님들 오디오 구입하실때
설치 장소 분위기 보시고 제품 선택하세요
샵에서 듣던 음질하고 집하고는 전적으로 틀립니다
그냥.... AV는 놔두고 인티만 하나 들이는 건데 후회 막급입니다...
한번의 결심에 거금 100 정도는 날라가겠네요...다 처분하면 말이죠...
아까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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