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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내 아내의 "귤"은 무엇일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9-18 14:36:37
추천수 0
조회수   1,180

제목

[펌]내 아내의 "귤"은 무엇일까?

글쓴이

이수영 [가입일자 : ]
내용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달..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 8년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순간 먼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백원도 안하는 귤한개를 사주지 못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되었다는걸 알게 됐죠..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한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수 있다는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중에도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던 무엇이든 우리사이에 메신저역할을 할수 있는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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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shop@naver.com 2009-09-18 14:37:34
답글

퇴근길에 식구들을 위해 뭔가를 사들고 가보셔요~~~ ㅎ

tom0360@naver.com 2009-09-18 14:40:52
답글

눈물이 핑 도네요...^^ 좋은 글 입니다....^^

nuni1004@hanmail.net 2009-09-18 14:41:33
답글

몇년전에 제비우스 비행클럽이라는데에 윗글을 올렸는데 [펌] 자를 깜빡 잊고 올렸더니<br />
<br />
사람들이 남의글 퍼다가 자기 글인척 인기를 얻으려 한다고 돌팔매질로 몰매를 때리더군요<br />
나중에는 그걸 빌미로 IP차단에 아이디 삭제까지 당했는데.. 참 사람의 원시성이라는게<br />
이렇게 무섭구나 느껴졌습니다. <br />
<br />
게다가 저는 결혼도 안한 사람이라고 변명을 해도, 거짓말 치는거라고 다들 몰

유종호 2009-09-18 14:41:44
답글

한편의 수필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보는 내내 저도 마음이 뜨거워지네요.

diashop@naver.com 2009-09-18 14:50:55
답글

저도 예전에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인데요<br />
타 사이트에서 오랫만에 보구서 와싸다 회원님들 생각이나서 퍼왔습니다 ㅎ<br />
<br />
재호님, 사람들이 잘난사람들을 시기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러려니 하세요~~

tom0360@naver.com 2009-09-18 14:54:32
답글

결혼사년차입니다.막 결혼했을때 저는 새로운 직장에서 야간에 근무하며 온통 회사업무에 열중하고 있었지요....신혼이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에 한두시간이였습니다. 회사일로 신경이 곤두서고 집사람이 뭐라 말을 걸어도 집에서라도 좀 쉬게해달라고 툴툴거리기만 했지요...하루는 집에 돌아와보니 캔맥주 빈캔 대여섯개와 함께 부엌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집사람을 보게되었습니다. 눈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나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직장

주재은 2009-09-18 15:09:03
답글

눈시울을 덥히는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글입니다<br />
잘읽었습니다<br />
감동을 느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ㅠㅠ

ktvisiter@paran.com 2009-09-18 15:10:11
답글

연우압빠...인터넷 개통했수?...ㅡ,.ㅜ^<br />
<br />
내가 아는 글일 정도면 은제껀지 알쥐?....

diashop@naver.com 2009-09-18 15:13:42
답글

을쉰은 오래 사셔서 그럴겁니다... =3=3=3

이주현 2009-09-18 15:15:28
답글

을쉰의 연륜 깃든? 의젓하신 모습을 첨 보는 듯...ㅠㅠ =3=3=3<br />
<br />
<br />
<br />

nuni1004@hanmail.net 2009-09-18 15:17:01
답글

저는 으르신께서 "귤 나도 주라~" 그러실줄 알았다는..ㄷㄷㄷ

윤민우 2009-09-18 15:24:12
답글

귤도 좋지만 mcm은 더 좋아하더군요...^^

이주현 2009-09-18 15:25:51
답글

(가다말고)<br />
<br />
버트<br />
<br />
와싸다자게와 분위기가 흡사하면서도 아줌씨들이? 주축이 된 싸이트가 아마 82kook 자게일 겁니다.<br />
가끔 거기도 구경가는 게 제법 되었는데...<br />
<br />
'남편의 귤은 무엇일까?'....그런 아내된 이들 쪽에서의 성찰의 글을 만나 본 기억이 없습니다...ㅠㅠ<br />
<br />
<br />
옛날 조상님네들이 오랫동안 엥간히도 부모..집

강동섭 2009-09-18 15:39:55
답글

정말 바쁘다는 핑계로 지치다는 핑계로.....<br />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게 일도 뭐도 아닌 내 와이프 내 가족이겠죠..^^<br />
좋은글 감사합니다..<br />
<br />
내일은 와이프하고 샤라의 정원이라는 중산간에 있는 카페에 갈 예정입니다...^^

varuna21kr@yahoo.co.kr 2009-09-18 15:59:57
답글

저도 몇년전에 일었던 글입니다.

장정훈 2009-09-18 16:00:35
답글

딱 저 보라고 쓰인 글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br />
<br />

ktvisiter@paran.com 2009-09-18 17:16:00
답글

누구 MCM 있음 그거 나주라...ㅡ,.ㅜ^

최준영 2009-09-18 18:13:55
답글

조으네요~^^

김진우 2009-09-18 18:28:06
답글

내 귤은 오디온데............<br />
마나님이 알고 계실라나?

johnnybj@hanmail.net 2009-09-18 20:32:57
답글

곱씹어볼만한 좋은글 감사합니다 ...<br />
<br />
펌이면 어떻구 둥이면 어떻 읍니까요 ?<br />
제가슴엔 ..아니 슴가엔 그냥 감동인걸효 ... ^,.^-

박상혁 2009-09-18 22:12:55
답글

뭐니뭐니해도 머니가....<br />
<br />
아니었나???

이승훈 2009-09-19 00:09:57
답글

제겐 너무 감동입니다

archilim@paran.com 2009-09-19 08:36:30
답글

좋은 내용이네요.. 와이프 의 귤은 "커피" 입니다.. <br />
이틀에 한 번 꼴은 퇴근하며 상납해야 일신이 편하다는 ㅠㅠ

diashop@naver.com 2009-09-18 14:37:34
답글

퇴근길에 식구들을 위해 뭔가를 사들고 가보셔요~~~ ㅎ

tom0360@naver.com 2009-09-18 14:40:52
답글

눈물이 핑 도네요...^^ 좋은 글 입니다....^^

nuni1004@hanmail.net 2009-09-18 14:41:33
답글

몇년전에 제비우스 비행클럽이라는데에 윗글을 올렸는데 [펌] 자를 깜빡 잊고 올렸더니<br />
<br />
사람들이 남의글 퍼다가 자기 글인척 인기를 얻으려 한다고 돌팔매질로 몰매를 때리더군요<br />
나중에는 그걸 빌미로 IP차단에 아이디 삭제까지 당했는데.. 참 사람의 원시성이라는게<br />
이렇게 무섭구나 느껴졌습니다. <br />
<br />
게다가 저는 결혼도 안한 사람이라고 변명을 해도, 거짓말 치는거라고 다들 몰

유종호 2009-09-18 14:41:44
답글

한편의 수필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보는 내내 저도 마음이 뜨거워지네요.

diashop@naver.com 2009-09-18 14:50:55
답글

저도 예전에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인데요<br />
타 사이트에서 오랫만에 보구서 와싸다 회원님들 생각이나서 퍼왔습니다 ㅎ<br />
<br />
재호님, 사람들이 잘난사람들을 시기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러려니 하세요~~

tom0360@naver.com 2009-09-18 14:54:32
답글

결혼사년차입니다.막 결혼했을때 저는 새로운 직장에서 야간에 근무하며 온통 회사업무에 열중하고 있었지요....신혼이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에 한두시간이였습니다. 회사일로 신경이 곤두서고 집사람이 뭐라 말을 걸어도 집에서라도 좀 쉬게해달라고 툴툴거리기만 했지요...하루는 집에 돌아와보니 캔맥주 빈캔 대여섯개와 함께 부엌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집사람을 보게되었습니다. 눈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나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직장

주재은 2009-09-18 15:09:03
답글

눈시울을 덥히는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글입니다<br />
잘읽었습니다<br />
감동을 느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ㅠㅠ

ktvisiter@paran.com 2009-09-18 15:10:11
답글

연우압빠...인터넷 개통했수?...ㅡ,.ㅜ^<br />
<br />
내가 아는 글일 정도면 은제껀지 알쥐?....

diashop@naver.com 2009-09-18 15:13:42
답글

을쉰은 오래 사셔서 그럴겁니다... =3=3=3

이주현 2009-09-18 15:15:28
답글

을쉰의 연륜 깃든? 의젓하신 모습을 첨 보는 듯...ㅠㅠ =3=3=3<br />
<br />
<br />
<br />

nuni1004@hanmail.net 2009-09-18 15:17:01
답글

저는 으르신께서 "귤 나도 주라~" 그러실줄 알았다는..ㄷㄷㄷ

윤민우 2009-09-18 15:24:12
답글

귤도 좋지만 mcm은 더 좋아하더군요...^^

이주현 2009-09-18 15:25:51
답글

(가다말고)<br />
<br />
버트<br />
<br />
와싸다자게와 분위기가 흡사하면서도 아줌씨들이? 주축이 된 싸이트가 아마 82kook 자게일 겁니다.<br />
가끔 거기도 구경가는 게 제법 되었는데...<br />
<br />
'남편의 귤은 무엇일까?'....그런 아내된 이들 쪽에서의 성찰의 글을 만나 본 기억이 없습니다...ㅠㅠ<br />
<br />
<br />
옛날 조상님네들이 오랫동안 엥간히도 부모..집

강동섭 2009-09-18 15:39:55
답글

정말 바쁘다는 핑계로 지치다는 핑계로.....<br />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게 일도 뭐도 아닌 내 와이프 내 가족이겠죠..^^<br />
좋은글 감사합니다..<br />
<br />
내일은 와이프하고 샤라의 정원이라는 중산간에 있는 카페에 갈 예정입니다...^^

varuna21kr@yahoo.co.kr 2009-09-18 15:59:57
답글

저도 몇년전에 일었던 글입니다.

장정훈 2009-09-18 16:00:35
답글

딱 저 보라고 쓰인 글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br />
<br />

ktvisiter@paran.com 2009-09-18 17:16:00
답글

누구 MCM 있음 그거 나주라...ㅡ,.ㅜ^

최준영 2009-09-18 18:13:55
답글

조으네요~^^

김진우 2009-09-18 18:28:06
답글

내 귤은 오디온데............<br />
마나님이 알고 계실라나?

johnnybj@hanmail.net 2009-09-18 20:32:57
답글

곱씹어볼만한 좋은글 감사합니다 ...<br />
<br />
펌이면 어떻구 둥이면 어떻 읍니까요 ?<br />
제가슴엔 ..아니 슴가엔 그냥 감동인걸효 ... ^,.^-

박상혁 2009-09-18 22:12:55
답글

뭐니뭐니해도 머니가....<br />
<br />
아니었나???

이승훈 2009-09-19 00:09:57
답글

제겐 너무 감동입니다

archilim@paran.com 2009-09-19 08:36:30
답글

좋은 내용이네요.. 와이프 의 귤은 "커피" 입니다.. <br />
이틀에 한 번 꼴은 퇴근하며 상납해야 일신이 편하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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