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 관계로 튜너를 자주 들였다 내놓았다 하다 보니 어느 새 4-50여종의 튜너가 저를 거쳐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만 바꿈질 하자 하고서 메인으로 켄우드 KT-3030을, 서브로 인켈 TD-2000을 남겨 놓고 다 내놓았는데 장터에 올라 온 야마하 튜너를 보고 호기심을 못 이겨 또 들이고 말았네요.
1978년에 13만엔이라는 비교적 고가에 출시 된 야마하의 FM전용 튜너인 T-2입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조금 싸 보이는 슬림형 아나로그 튜너인데 주파수 표시는 디지털창에서도 표시됩니다.
일본 내수용 100볼트 짜리여서 주파수는 일본 주파수창으로 되어있습니다만, 국내 주파 모두 잘 잡힙니다. 예전에 썼던 산수이 TU-X711이나 마란츠 ST-5도 일본과 국내 주파수 모두 잡히던데 이것도 약간의 조정에 따라 양 국가의 주파가 모두 잡히게 되어있나 봅니다. 현재는 약간 틀어져서 93.9가 93.8에서 정확히 잡히네요.
윗면과 옆면이 모두 두꺼운 철판으로 되어 있고 분리되지 않아 아래 두껑을 열면 바로 기판에 부품이 배열된 것이 보입니다. 케이스 양 면으로 나사가 박힌 것이 없네요.
내부 모습입니다.
7련 바리콘이며, 세월에 비해 상당히 깨끗합니다.
아래 덮개의 앞 쪽 발이 컴퓨터 자판 처럼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슬림형이어서 주파수 창이 잘 안 보일까봐서 창이 잘 보이도록 앞면을 높여주게끔 해 놓은 것 같네요.
출력은 고정, 가변 두 가지 가능한데 가변용 볼륨이 튜너 아래 부분에 달려있네요.
일제 100볼트 용으로 구입한 소형 트랜스입니다.
110볼트 용이 있었지만 정확한 전압을 맞추기 위해 옥션에서100볼트 용을 구입했습니다. 작고 가벼워서 소스용으로 알맞은 것 같습니다.
현재 디엠파시스가 일본 내수용이므로 아마 50으로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현 상태에서도 소리가 묵직하면서도 다른 튜너들의 디엠파시스를 50에 맞춘 것과 달리 고음이 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치찰음이 들리기는 합니다.
인켈 TD-2000을 김문환님의 개조 방법에 따라 모두 니치콘 및 엘나 오디오급 콘덴서로 교체한 것과 소리를 비교해 보면, 정숙도나 소리의 질 등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같은 안테나에 연결해서 들어보면 인켈에서 들리는 잡음이 야마하에서는 들리지 않네요. TD-2000도 상당한 실력기인데 차이가 좀 납니다.
야마하 웹사이트에 나온 대로 컨덴서 및 저항을 교체하여 디엠파시스를 75로 맞추어 준다면 더욱 더 나은 소리를 들려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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