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죽지 않을 만큼 마셔주는 바람에
오늘 종일 병든 치킨스 모드;
허나 퇴근하고 나서
미련없이 잠실로 향했습니다
걸어서 탄천교 건너는데 다리가 후덜더르르;
오늘 선발은 류현진 대 이재우
허나 제가 도착하니 2회 밖에 안 됐는데 좌완 금민철이 던지고 있더군요
꼴찌 상대로 위장선발인겨?
전광판 보니 2대0으로 이기고 있더만요
아 조기강판됐구나
치킨스의 전매특허 뻥야구는 오늘 안 나왔고
소나기 안타를 집중시켜 초반에 대거 9득점
솔직히 재미는 덜하더라구요
최종 순위가 결정된 팀들끼리의 맥빠진 경기여서 그런가
핑클도 아는 저의 주적 두산을 이리 상콤하게 발라버린 경기가 기억엔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걍 그럭저럭;
몸상태가 메롱이라 더 그랬습니다
그나마 오늘 제일 재미있던 것은
바로 별명군의 몸개그
좌익선상을 타고 총알같이 날아가서 코너에 쑤셔박힌 타구를 날리고는
어정어정 뒤뚱뒤뚱 가다가 2루에서 죽을 뻔 ㅋ
김현수 타구 수비한다고 되도 않는 다이빙 캐치하다가 다리꼬여 꽈당 ㅋㅋ
한신이든 어디든 나간다면 말리지는 못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영원히 이글스 1루를 지켜다오 ㅡㅜ
꽃범호랑 송풍기, 동우옹에다 김텔미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1.5군이 나섰습니다만
집중력 무섭더군요
선발 전원 안타 친 것 같은데 암튼
진작에 좀 잘하지 화상들아;
현진어린이는 오늘 컨디션이 바닥인 게 딱 봐도 보입디다
겨우 6이닝 1실점에 탈삼진 꼴랑 2개
구속, 구위 모두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게 티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여우같은 완급 조절로 맞혀잡는 피칭
만 스물둘 먹은 4년차 영건인데 하는 짓 보면 송진우 뺨싸다구 날리게 생겼습니다
이로써 시즌 12승에 전구단 상대 승리입니다
조정훈과 경쟁중인 탈삼진 타이틀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몸 안 좋은데 120개씩 무리하게 던질 필요 있나요
어찌나 대견하고 짠한지 ㅡㅜ
멘도사 유격수 민재옹은 오늘 1500안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영구결번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성대하게 은퇴식 열어주고
해외연수 다녀온 후에 수비코치로 영원히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이삼년 백업 유틸리티 겸 대타로 충분히 활약해 주신 다음에요
7회에 마정길 올라오는 거 보고
너무 힘들어서 자리를 떴습니다
출구쪽에 낯익은 인물이 있어 봤더니
홍창화 응원단장이 아닙니까
악수를 청하며 고생 많으십니다 했습니다
꼴화 치킨스 응원단장이나 그래도 죽자고 따라다니는 훌리건이나 참 ㅡㅜ
내일 선발은 김인민 대 써니
뭐 개발릴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만
별명이 20홈런 보러 직관 사수하렵니다
김선우가 들이대는 스딸이라 노리면 하나쯤 넘어가겠죠 뭐 ^^
운기조식하러 갑니다 ㅡ.,ㅡ
좋은 밤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