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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최악의 음주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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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6:4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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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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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최악의 음주습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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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가입일자 : 2001-09-0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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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기사를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군대를 공군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헌병반으로 갔다가 무릎이 안좋아 옮겨서 마지막으로 정착한곳이 방어소대라는 곳인데 공군속의 육군이라고나 할까요 초소지키고 풀베고 하는일이 주종목입니다.
제가 있던 소대에 악명높은 선임하사가 새로 부임했습니다.
공사를 3학년까지 다니다가 사관학교끼리하는 체육대회에서 축구경기중 육사 4학년을 폭행해서 짤린 후 하사관으로 온 케이스였는데 평소에도 폭언과 폭행이 있지만 술만먹으면 정말 개가됩니다.
특히 비오는 날은 신세타령과 함께 꼬투리잡아하는 폭행에 소대원들 모두 공포에 떨었었죠.
우리가 헌병대 소속이라 웬만한 사건은 보고해봐야 묵살되는 관계로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습니다.
그놀이도 재미없었는지 야간 당직서는 날이면 가끔 병장들 몇 명 델꼬 시내로 나갔습니다.
노래방을 끌고가서 도우미까지 불러 돈도없는 사병들에게 덮어씌우고 들어올때는 음주운전하는게 취미가 됐는데 저는 다행이 그인간한테 미운털이 박혀서 소대 분대장근무를 남의 것 까지 뛰면서 술자리에 빠졌었죠.
그러다가 제대를 했고 일년 쯤 후 처음으로 군대후배들과 술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후임병들이 그 선임하사 죽었다는 겁니다.
젊은나이에 인생이 꼬여서 불쌍하게 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죽은이유를 듣고나니 동정이 안갔습니다.
그날도 역시나 술먹고 병장들 몇명델꼬 바가지를 씌운 후 음주운전을 하고 돌아오던중 고함을 지르며 중앙선을 지그재그로 달리다가 반대편 차선 차량과 정면충돌을 해서 본인은 사망, 나머지 사병들은 중상에 무단탈영으로 영창가고....
나머지 인생들 마져 불쌍하게 만든 참 어처구니없는 음주습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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