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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선수 인터뷰 중]...찐하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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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21:3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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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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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선수 인터뷰 중]...찐하게 해주세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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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가입일자 : 2002-01-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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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목요일 경기가 끝나고 승리투수가 된 윤성환선수의 인터뷰 중
아나운서의 당일경기 내용, 개인승수 목표, 4강에 대한 팀 분위기등에 대한 질문에
일사천리로 잘 대답
그러던 중
아나운서: 가족(윤성환선수의 가족)들의 지지가 대단하잖아요. 이 자리를 빌어 가족들에게 한 말씀
선 수: 항상 응원해주셔서 ~~~ 쏼라쏼라 ~~~~ 부모님 때문에 힘나는 것도 ~~~ (일사천리 대답...이 타이밍에 아나운서의 센수(x), 작가본능(x), 직업정신(x), 유격조교(x)... 하여간 꿈틀)
아나운서: 부모님 사랑하시죠
선 수: 네(역시 즉답...윤선수 이대답하면서... '이제 그만해라 설마 라이브 토킹 시키려는 것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었을 듯)
bu트!!!!!!
아나운서: 사랑한다는 표현 한 번 찐하게 해주세요 (( 찐하게 ))
해 설 자: 껄껄껄(웃고는 있는데 왜 나는 닭살 -- goose bumps -- 이 돋지)
선 수: (못들은척)..... 에('예'아닌 '에' 였다)
아나운서: 쑥스럽지만 해주세요(난 한번 문건 놓치질않아). 사랑의 표현 부모님에게 해 주세요
선 수: (체념한듯...그래 원래 쓴 한약 코막고 먹는 거 나도 어렸을때 몇번 해봤어) 부모님 감사합니다
아나운서의 사랑이라는 멘트 요구에
무척 쑥스러워하더군요
비교적(?) 어린 20대후반의 나이임에도
많이 보편화 되어있을법한 '사랑'한다는 표현이
여러모로(카메라 앞이서서 더 그랬나...평소에는 잘하시나)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맨 마지막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제 귀에는 '사랑합니다' 라는 말로 들리더군요
이미 마음이 언어를 넘어선 느낌이랄까요
예전에 모 아침토크방송에
임권택부부가 나왔을때
부부의 이런저런 삶이 적신 얘기 끝마무리에
역시나 사회자가
임권택씨에게 적당히 분위기 돋군다음에
'자 아내분에게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시죠'
그러자 임권택씨는 '아마 알고 있을 겁니다' 하면서 끝까지 하지 않았답니다.
나중에 이 방송에 대해서
어떤 글쟁이 한 분께서
'사랑한다'라는 말은 임권택씨 시대의 언어가 아닐 뿐더러
미국에서도 60년대에 젊은시절을 보낸 계층의 언어라고 하면서
약간의 지원사격을 해준 글을 접한적이 있지요.
저도 '좋아한다'라는 말은
황순원의 소나기가 그 시절 감성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자연스런 감성이고 이미 내안에 존재하는 언어로 느껴지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은하계 끝에 있는 이름 모를 행성처럼 빛나기에 보기도하고 지각도 하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세계처럼 느껴지네요.
쑥스러워해도 좋다
윤성환
꼭 15승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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