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솔로"라는 풀레인지 스피커를 시작으로 코디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문 오디오 업체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수려한 인클로져는 당시 여러 사람들의 화제가 되었니요. 이후 코디아는 모렐의 최상급 유닛을 사용한 "Air"와 Eton 유닛과 아룸칸투스 리본트위터를 사용한 "Zephyr" 등의 스피커를 제작하였는데요 목공예를 하시는 코디아 사장님이 만든 스피커답게 너무도 아름다운 인클로져와 아낌없는 물량 투입이 입소문이 나면서 서서히 매니아층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는 물량 투입에 따른 가격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었지요. 그러다 코디아에서 새로운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며 청음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보았고,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큐리오"라는 이름의 작고 귀여운 모양의 스피커였는데요. 그런데 신청을 하고 몇일후 코디아 카페에 들어오니 "산토스"라는 스피커가 새롭게 올라와 있고 청음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딱 봐도 "큐리오"보다 크고 비싸보이고요.^^ 특히 정면 배플의 나무 무늬가 너무 고급스러웠는데요.. 결국 "큐리오" 청음 신청을 취소하고 "산토스"를 청음 신청하였고, 5월 6일 스피커를 발송했다는 사장님의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5월 7일 퇴근 직후 드디어 "산토스"가 도착하였습니다.
"CODIA Acoustic Design" 이란 로고가 예쁘게 찍힌 상자가 배달되었네요. 기대와 떨리는 마음으로 상자를 개봉합니다. 직접 지른 물건은 아니지만 역시 새로운 박스를 개봉하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택배를 받고 신들린듯이 박스를 개봉하는 것을 보던 마눌님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았지만... 뭐 상관없습니다...ㅎ 드디어 박스가 열리고 "산토스"가 등장하였습니다. 스피커를 꺼내는데 저보다 먼저 마눌님이 감탄하는 것입니다. "스피커 정말 예쁘다. 집에 있는 것들보다 훨씬 이쁘고 세련되었는데!" 마눌님이 스피커보고 이쁘다고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눌님의 마지막 말, "근데, 비싸보인다." ㅠㅠ
박스 안에는 스피커와 함께 전용 스파이크와 슈즈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단단하고 묵직한 만듬새가 장난이 아닌데요. 스파이크와 슈즈의 홈이 딱 들어맞기 때문에 스피커에 부착했을 때의 안정감이 매우 좋습니다.
그럼 드디어 "산토스"입니다.(사진 찍는 수준이 발로 찍는 것이라 산토스의 아름다운 외관을 1/10도 보여주지 못함을 사죄드립니다..ㅠㅠ 특히 그 색감이 표현이 안되네요..)
링래디에이터 트위터와 시어즈 우퍼가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고 산토스 로즈우드의 모습이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그리고 크기는 "큐리오"가 책상위에 놓을 정도였다면 "산토스"는 책상 위에 올리기는 조금 큽니다. 예전에 쓰던 다인 52와 비슷한 크기인 것 같습니다..아마 제작자께서도 유저들이 "산토스"를 그냥 책상 위에서 듣기보다는 제대로된 스탠드 위에 올려 본격 하이-파이를 즐기라는 의도일 거라 마음대로 추측해봅니다.ㅎㅎ
본격적으로 "산토스"를 들어보기 전에 제 기기 소개를 하면, 청취에 사용한 앰프는 에이프릴의 'AI500i'와 솜스피커에서 기획하고 오로라에서 제작한 '7269a', 광우 에밀레 'ki-40 슈프림'입니다. 주로 작은 방에서 듣기 때문에 출력이 강한 앰프가 필요 없어서 '7269a', 에밀레 슈프림, 사이러스 등으로 들었지만 이번에 "산토스"를 울려보기 위해 거실에 있던 'AI500i'를 특별 투입하였습니다.
일단 "산토스"가 오기 전 방의 모습입니다. 하베스 HL compact와 입실론 2가 보이네요.
이놈이 7269a입니다.
에밀레와 AI500i는 잘 아실테니 사진은 생략합니다..참 스피커 케이블은 오이스트라흐 싱글이며 소스는 컴퓨터입니다. 말레타 usb 케이블 -> DX-USB HD(퓨리티 파워로 밧데리 구동) -> 오이스트라흐 동축 -> AI500i의 코엑셜 단자 순으로 연결했습니다.
'산토스'를 듣기 전에 비교의 준거로 입실론 2를 먼저 들어 보았습니다. 소출력의 7269에 물리니 확실히 밸런스가 안잡힌듯한 소리가 납니다. 저역이 거의 없는 듯한 소리. 다음으로 AI500i에 물리니 역시 죽어 있던 저역이 살아나면서 소리의 밸런스가 잡히네요. 역시 AI500i은 상당히 좋은 앰프란 자뻑을 하면서 AI500i에 '산토스'를 물렸습니다.
사실 막귀에 초보라 그냥 주관적인 제 느낌을 적는 것이니까요. 좀 민망하네요.. 잘못 듣고 평가했을까봐요..ㅠㅠ
그럼 느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저음이 단단하고 잘 나온다는 느낌이네요.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를 들어보았는데요.. 드럼과 신디사이저의 다이나믹한 쿵쿵 소리를 잘 재현하네요.. 그러면서도 또렷한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도 잘 표현하고요.. 다음으로 찰리 헤이든과 펫 매서니의 "Our Spanish Love Song"을 들어보았습니다. 이 곡을 들을 때 핵심은 기타의 섬세한 떨림음과 베이스의 묵직한 음이 밸런스를 잘 맞추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저음이 과한 시스템에서는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나더군요.. "산토스"에서는 약간 먹힌 소리란 느낌이 들었지만 제법 균형이 맞는 소리가 들리네요.. 물론 먹힌 소리라는 느낌은 이 곡 뿐만에서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신품이라 몸이 덜 풀린(에이징이 안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순이 누나의 "첫사랑"을 들어보았습니다. 필순이 누나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촉촉함이 잘 표현되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마눌님이 "정말 좋다.."를 연발하더군요..^^ 장필순 목소리가 좋은 건지, '산토스'에서 나오는 소리가 좋은 건지..ㅎㅎ 아마 둘 다 좋아서겠지요~~
이상으로 초보의 허접한 개봉 및 간단 사용기였구요...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산토스'는 거실에서 써도 물론 좋겠지만 저처럼 작은 방에서 메인으로 대접 잘 해주면서 사용한다면 충분히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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