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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하다 싶은 북한 당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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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7 10: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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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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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하다 싶은 북한 당국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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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규 [가입일자 : 2001-08-3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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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가족들과 함께 중국 장가계 관광을 갔습니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라 당연히 많고 많은 물품구입처를 들렀습니다.
짜증이 나면서도 어쩔 수 없지 했는데 그 와중에도 북한이 운영하는 음식점겸 약품구입처는 기대감을 가지고 갔습니다.
남자들은 하나도 없고 한복을 입은 여자들 일색이고 그 중에 제일 날카롭게 눈이 살아있는 여직원이 노래방 반주에 맞춰서 그 유명한 " 반갑습니다."를 멋드러지게 부르고는 식사주문을 받았습니다.
기본이 백반같은 메뉴인데 먹기 전에 냄면을 시키라는 겁니다.
싸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돈으로 6000원을 (알다시피 중국에서의 6000원은 상당한 액수) 내고 평양 모란각 냉면을 기대했는데 맛은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백반은 충분한 한 끼 식사라서 먹으면서 내내 " 두 사람이 냉면 한 그릇을 시키라고 하던가. 아니면 메인 메뉴의 양이 충분하니 냉면을 굳이 안 시켜도 된다거나, 냄면 만으로도 충분하니 백반은 시키지 말라거나,," 했어야 하는게 인지상정인데 하며 서운했습니다. 영 장삿속이었습니다. 같은 동포에게,,,
그렇게 찝찝한 식사를 하면서도 그 곳에서 굳은 표정으로 서빙하는 동포 아가씨들이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 한 아가씨에게 " 팁을 주면 받습니까? " 물었더니 받는 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일하는 수에 맞게 팁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뭐에 주눅이 들어 있는지 감사표현이 영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이제 약을 파는 룸으로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대사를 외운 듯 한 아가씨가 나와서 청심환이니 안궁환(?)이니 약을 파는데 그 값이 상당했습니다.
중국제는 가짜가 많아도 북한제는 가짜는 없다고 하는데도 값은 너무 비싸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를 비롯한 일행 누구도 약을 구입하는 사람이 없자 바로 " 반갑습니다."를 불렀던 독한 눈의 아가씨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신경질적으로 왜 안사냐는 강변을 토하는데 그래도 아무도 반응이 없자 시간을 질질 끌다가는 가도 좋다고 하더니 내보내 줍니다.
물건 안샀다고 감금하는 거 아닌가 했습니다.
" 북한 우리가 생각하는 동포가 아니구나 " 자연스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처럼 가깝지만 아주 먼 사람들이 되는 것은 아닌가,,,
그 이후로 옅으게 남아있던 통일에 대한 낭만적 환상마저 사라졌습니다.
이번 임진강의 물난리로 생명을 잃는 사건도 원인은 북한 당국이 대량의 물을 방류하면서도 우리 측에 미리 주의통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너무하다 싶어요. 피해는 민간인들이 볼 것이 뻔한데,,, 설혹 정치적, 군사적 이해관계가 얽혔다 하더라도 민간인을 상대로 그러면 안 된다 싶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점점 멀어지는 민족애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맺어질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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