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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이 유세가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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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22:5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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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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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이 유세가 아니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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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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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박2일짜리 남도 여행을 하던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담양의 죽녹원이란 곳에 갔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원이 나왔습니다.
그 앞에는 연못이 있었는데 잠시 감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못 건너편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50대의 아저씨가 허리 굽혀 연못에 손을 넣는 것입니다.
이어 연꽃에 손을 대 이리저리 흔들더군요.
한 손에는 dslr을 들고요.
아마도 연꽃 사진을 찍으려고
경악하게도 연꽃의 위치를 잡으려 이리저리 휘젓고 있던 모양입니다.
도저히 눈을 뜨고 보기가 어려워
건너편에 대고 소리쳤습니다.
"아저씨, 뭐 하시는 겁니까? 왜 꽃에 손을 대시죠?"
그러자 아저씨가 놀랐는지 벌떡 일어나더군요.
아저씨도 뭐라 저에게 하려는지 화난 표정을 짓더군요.
다행히도 옆에서 부인이신지 여자분께서
아저씨 손을 잡아당기며 어서 가자고 시늉을 하니
벌게진 얼굴로 씩씩거리면서 못이기는 척 따라가더군요.
취미를 즐기는 것이 지나쳐 주변을 어지럽게 하고
남에게 피해까지 주는 것은 정말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여기서도 보입니다.
내가 여기와서 눌러앉은 것이 즐거울 뿐 아니라
꽤 시간도 흘렀으며 제법 아는 사람도 많으니
나는 말을 아무렇게나 해도 돼...
별로 나타나지 않는 다른 많은 사람은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아...
이런 돼먹지 않은 생각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왜 자기만 보고 즐기려
함부로 꽃을 꺾을까요?
왜 나만 즐거워지려고
함부로 말을 할까요?
내가 뭔가 즐기려면
그에 따라 지켜야할 것도 있으며
주변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예의도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 정도도 못하면 주변에서 들어오는 압박과 견제는 참아야죠.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을
몸소 증명해보고 싶으신 분께 뭐라 더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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