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늦가을(2009년 11월)에 한 3년 가까이 잘 사용하던 트라이곤 앰프 3형제를
팔아버리고 한 1년 반 동안 다른 앰프들로 그럭저럭 오디오 생활을 이어오다가
올해 드디어 작심을 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꾸며 보고자 그 동안 쌓아온
오디오 지식과 장터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새로이 꾸몄습니다.
스피커도 그 동안 톨보이만 사용하다가 이번에는 아예 초심으로 돌아가 북셀프
부터 시작하여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정 내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보고자 세심한 세팅과 많은 케이블들의 바꿈질이 이어졌고, 드디어 어느 정도
시스템의 기초가 완성되었기에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시스템 소개부터 간단히 합니다. 스피커는 힘사운드의 최신형 북셀프인 623과 전용
스탠드이고, 파워앰프는 오디오넷의 앰프3, 프리는 패스 X2.5, SACDP는 캐리 306
으로 아주 간단하게 구성하였고, 인터선과 파워선 등은 나름대로 적정 가격이면서
성능도 기본 이상은 하고 제 취향에 맞는 것들로 여러 바꿈질 끝에 거의 정착
단계로 왔습니다.
혼자 사는 작은 아파트 거실에 꾸민 전체 시스템 샷입니다.
북셀프 623은 최신형답게 탄탄하고 명료한 저음과 두툼하고 해상력을 잃지 않는
중고역으로 귀를 즐겁게 합니다. 작년 연말에 영입한 캐리 306은 호방하면서도
질감있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사운드로 여러 장르를 가리지 않는 팔방미인으로
역할을 잘 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시스템의 중심인 패스프리 X2.5는 소스의 정보량을 깎아먹지 않으면서
깊고 넓은 음장과 균형잡힌 스테이징을 만들어 줍니다. 스픽을 최종 구동하는
오디오넷 파워는 절제된 듯 하면서도 음의 무게중심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안정감이 살아나고 저역의 윤곽을 잘 그리면서 중고역을 감미롭게 표현해 줍니다.
아마 시스템의 기기들 모두가 딱 제가 원하는 성향에 따르려는 노력을 하는가
봅니다. 파워앰프의 출력은 비록 8옴에 110와트이지만 댐핑력이 아주 뛰어나서
623 북셀프를 놀랍도록 잘 다스립니다. 앰프가 리드하는 대로 스피커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미하면서 한 층 음악성을 높여 주어 들을수록 빠져들게 합니다.
다음은 기기들을 가까이서 얼짱각도로 담아봤습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클래식이 반 정도, 나머지는 여성보컬과 팝, 재즈 약간에
가요를 즐겨듣는데 이제는 기기에 신경 안 쓰면서 음악에만 몰두하게 만듭니다.
이제는 오디오쟁이가 아닌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쪽으로 패턴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모든 오디오쟁이들의 원하는 바가 이것이 아닐런지요?
마지막으로 음악을 음악답게 풀어내는 북셀프의 자태를 가까이서 봅니다.
투톤 색상 마감에 전용 스탠드와 잘 어울리고, 유광으로 마무리하여 볼수록
그 아름다운 자태에 도취되지만 음악이 흘러나오면 또 다른 감흥이 일어납니다.
주말 한 밤중에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 장면을 떠올리면서 생상의 "죽음의 무도"
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감상해 봅니다.
이상은 갓 초보를 벗어난 오디오쟁이의 시스템 구축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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