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같이 검사받은 안사람도 음성이었구요..
일단 우리집 꼬마한테 다행입니다.
그런데 저만 결과가 신종 플루 음성, 인플루엔자 A 양성이라더군요..
뭐가 다른 건가 해서 물어봤더니, 독감은 독감이되 신종 플루는 아니다..라고 하는군요
각설하고, 혹시 현재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있으실까 해서 제가 겪은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것입니다만 저랑 같은 사무실 분도 유사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증상은 인터넷에 나온 신종플루 증상에 훨씬 가깝습니다만 독감이라고 합니다.
1. 오한이 날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저 같은 경우 발열보다 오한이 먼저 오고 오한이 올 때에도 체온은 정상이었습니다. 오한 오기 전에 가슴 부분이 좀 따끔거리는 특징이 있었고요..
2. 오한 이후 열이 급격히 날 수 있습니다. :
오한 이후 서너시간 후에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열은 처음에는 약했지만 두번째는 매우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거의 분당 1도 정도..
3. 극심한 두통이 이어집니다 :
머리가 몹시 아픕니다. 어지럽기도 하고요.. 열 때문이겠지만 뇌염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4. 타미플루가 효과가 없었습니다 :
신종플루가 아니라서 그런지 타미플루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5. 규모가 큰 거점병원으로 가십시오 :
가*병원이 작지만 가까운 거점병원이라서 갔는데, 경험으로 볼 때 아니올시다입니다. 자기 병원에서 진료 검진 다 받은 환자인데도 치료할 수 없다고 응급실에 오지말라하니, 열이 39도에서 어질어질한 환자입장에서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렇다고 거점 병원이 아닌 큰 병원도 가지마시길... 역시 받아주질 않습니다. 확진도 아니고 의증 환자이면서 입원도 아니고 체력이 고갈되서 그러니 수액 달라고 했는데도 이리저리 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미 제 앞에서 아저씨 한 분도 이 문제로 싸우고 있었고요..
저는 아슬아슬하게 강남 세브*스에서 치료받았습니다만, 현재 진료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서 의사나 간호사분들이 적응이 잘 되지 않아서 좀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돌보아 주셨습니다.
사실 제 모교 병원이지만 그간은 학교 다닐때 저만 가면 불친절했던 모 의사 선생님 덕택에 절대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의사 선생님들은 이렇게 친절하셨군요..
저 때문에 퇴근 못하시고 다음 당직 선생님을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주셨던 신경과 홍모 교수님과, 2년차 내과 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경황중에 기억을 못하겠지만 9월 1일자 당직 남자 간호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이하는 과정이니 스킵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8월 30일 (일) : 하루 종일 힘이 없고 약간의 몸살기가 있음. 안사람도 유사 증상
8월 31일 (월)
2:00 경 : 오한 발생, 체온은 정상... 전기장판 깔고 이불 덮고 버팀. 4:00 경 : 오한 진정
10:00 경 : 병원(방배동 가* 병원(거점병원)) 내방, 진료. 체온 37.3도 부근(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안사람과 같이 신종 플루 검사 (검사비 인당 12만원선). 감기약 처방 받음. 이후 낮동안은 증세가 호전되는 듯함
22:00 경 : 오한 발생, 체온은 정상... 다시 약 먹고 이불 덮고 버팀. 잠시 후 진정
9월 1일 (화)
4:00 경 : 오한 발생.. 역시 버티고 잠시후 진정. 체온은 정상
8:00 경 : 출근을 위해 준비 중 열감을 느낌. 체온 급상승(38.5도, 10분에 2도 상승). 가* 병원으로 이동
9:00 경 : 신종 플루 의증 환자로 타미플루 처방. 어지러움증, 인후통, 구토, 설사 증세 복합 심화. 이후 지속적으로 발열 (38도 전후)
20:00 경 : 39도까지 발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느끼고 응급실 행
*** 이 때부터가 필요하신 정보일 수 있습니다 ***
전화 1339로 입원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한 결과 강남성모병원으로 가라고 함 -> 강남성모병원에서 신종플루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함. 확진환자도 아니니 수액이라도 처방해달라고 했으나 거부 -> 가* 병원으로 가면서 가* 병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병실은 커녕 오지도 말라는 이야기를 들음 -> 가* 병원 응급실 앞에서 다시 1339에 전화 -> 1339에서도 한참을 알아본 후 영동(강남)세브란스로 보냄(10시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음) -> 영동 세브란스에서 수액 및 해열제 투여 후 진정 -> 3:00경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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