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링크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MBC 엄기영 사장에게 보낸 편지글
제일 마지막에 붙어 있는
도종환 님의 시입니다.
아....가슴이 벅차오르는 시입니다.
몇 줄을 글줄로
이토록 사람을 뒤흔들수 있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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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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