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친구..
바다..
술..
글고 이 무스칸 잉간 저..
이들 중 하나정도는 꼭 제 염두에 있었죠.
아름다웠던 시절(흥~) 비오는 날이면 마산 갑니다, 두달에 한번쯤은요.
일단 홍콩빠로 갑니다.
돈이 궁했던 시절이니 홍콩빠 옆 열합 파는 구루마로 가서 일잔 던집니다, 비릿한 바다냄새 맡으며..
그 다음엔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들어가죠.
홍콩 보내주는 홍콩빠엘 가던지, 아님 눈에 띄는 선술집에 들어 가던지요.
술 시켜놓고, 아줌마~ 전화 한통 하입시더....
상대편에서 여보세요? 하믄 전 그냥 수화기를 주인 아줌마께 드리죠,,
그러곤 뒤 돌아서며 한 마디 던집니다.. "여기 위치만 갈키 주믄 댑니다!"
가져온 술 무그면서 한 20분 있으믄 친구 마눌님께서 천사처럼 하얀 날개 나폴거리며 들어옵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에고 응준씨 언제 왓심니꺼? 왓스믄 집에 바로 오지예~
어! 외성씨 그래 사정업시 예뻐저도 되능교?
호호~ 응준씨 지랑 마~ 집에 가입시더 예?
( 딴청 피며) 우~와~~ 외성씨 정말 예뻐젓심더 일로와가꼬 지 옆에 함 안자 보이소 .
역시 생글거리며 제 옆에 앉죠(친구 부인께서는 제가 갈때마다 진심으로 반겨 주었습니다)
아지매 아지매 되가 총각옆에 안즈이 조~채, 한잔 할랑교?
에이구 마~ 댓심다 응준씨나 잡수이소.
고렇게 한잔 더하고 친구집에서 또 한잔 더하고.....
비오는 바닷가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습니다.
비가오니 무지 좋아서 옛날얘기 함 해봤슴니다.
참 여기서 홍콩빠란 부둣가에 좍 늘어선 판자로 지어진 회집 거리 입니다. 그리고
친구는 일찍 학생때 결혼하였죠 그당시 학생이어서 단칸방 신세였습니다, 물론
생활비는 넉넉지 못한 부모님 몫이었죠,
친구 부인은 저랑 친구여요...23년된 친한 친구죠, 지금도 외성씨, 응준씨 하며 부릅니다.
오랜후에 깨달았는데 갈 때마다 친구 부인이 나온 건 신랑이 나오면 한달 생활비 거덜날것 같아서겠죠.
아~~~~~~~~~~~ 이런 무스칸 스키가 저랍니다요 ^^
(7년 전 쓴 잡문 중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