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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날 봤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8-27 21:48:04
추천수 0
조회수   624

제목

어떻게 날 봤소?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어제 거래처에 가던 중에 점심식사를 먼저 하려고 상가에 주차를 했습니다.



혼자 식사하러 음식점으로 천천히 걸어갔죠.



상가 초입에서는 보도블럭을 따라 가고 있었고요.





그런데 앞에 큰 트럭이 보행로에 주차를 했더군요.



아마도 지하가 대형 수퍼마켓이었는데 납품 차량이었나 봅니다.





그차 때문에 한쪽 길이 막혀서 사람이 지나갈 수 없었고



옆쪽길은 대형 화단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화단을 타고 올랐다가 내려와서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혼자서 생각하며 학생, 아주머니, 젊은 남자 등과 뒤엉켜 길을 지나가고 있었죠.





가까스로 화단을 건너 제 길로 들어섰는데



제 왼편으로 대형 트럭 저편에 웬 할머니가 보이더군요.



무거워 보이는 카트를 트럭이 막고 있는 좁은 길로 밀어 넣으려 하시면서요.



좁았을 뿐더러 비탈길이라 할머니가 밀고 올라가시기엔 무리였습니다.





바로 화단을 넘어 할머니 쪽으로 갔습니다.





"이리 주세요. 제가 옮겨 드릴게요."





화단 쪽으로 카트를 들어 건너편으로 넘어갔습니다.



생각보다 무겁더군요. 채소와 감자 등이었던 것 같은데...





"할머니, 이제 이쪽으로 가실 수 있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저에게 이러시더군요.





"젊은이, 어떻게 날 봤소? 신통방통하기도 하여라..."





좁은 곳에 혼자 계셨는데 제가 불쑥 나타나서 놀라셨나 봅니다.







대답 대신 고개 숙여 인사하고 그냥 씨익 웃어 드렸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그렇게 뭔 곳에 있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우편물을 떨어뜨린 집배원 아저씨,



인라인 스케이트가 길옆에 끼인 어린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만삭의 아줌마,



자신의 실수로 자전거가 도미노처럼 넘어져 곤란해하는 아저씨,





모두가 잠깐의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입니다.







이런 일 지나치지 않고 참견이 많아 집사람에게 핀잔을 자주 듣지만



내가 낑낑대고 있을 때 누군가 봐주고 있었다면



누군가 내게 도움을 줄 거라는 상상을 합니다.







한번 관심을 두고 곤란해 보이는 누군가를 쳐다봐주세요.



너그러운 눈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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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ique01@paran.com 2009-08-27 21:54:28
답글

좋은분 이시네요. 저도 가끔 합니다만 거의다가 모른채하고 가던길을 가죠. 복받으실 겁니다. ^^

이승철 2009-08-27 22:36:00
답글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니고요.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냥 아저씨입니다.^^

qween2@hanmail.net 2009-08-27 23:49:59
답글

훈훈한 장면이 그려집니다..<br />
감사합니다.. ^^

entique01@paran.com 2009-08-27 21:54:28
답글

좋은분 이시네요. 저도 가끔 합니다만 거의다가 모른채하고 가던길을 가죠. 복받으실 겁니다. ^^

이승철 2009-08-27 22:36:00
답글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니고요. 참견하기 좋아하는 그냥 아저씨입니다.^^

qween2@hanmail.net 2009-08-27 23:49:59
답글

훈훈한 장면이 그려집니다..<br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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