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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이긴 한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8-27 12: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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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52

제목

잘 쓴 글이긴 한데…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Related Link: http://www.sportsseoul.com/news2/ptoday/pgallery/2009/0827/20090827101140500000000_7368638836.html

[드라마 in 정치] 민주당이 영화 '국가대표'처럼 못되는 이유





박지원 의원이 공개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은 이렇다. “민주당은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 4당과 단합하며, 시민사회세력과 연합해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라.” 이것이 지난 달 22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기며 박 의원에게 전한 최후의 말씀이었다고 한다.



‘유언’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고인의 마지막 행보를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주대연합’을 떠올릴 수 있었을 테니…. 다만 유언의 공개와 함께 설익은 후계자 논쟁에 휩싸인 민주당을 보면 이런 속담이 떠오른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계신다. 영화 “국가대표”는 묻는다. 민주당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 국가대표란 제 인생을 당당하게 대표할 때 주어지는 훈장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를 테면 전시행정의 소산 되겠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장신구다 보니 언제 공중분해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모인다. ‘애들 코 묻은 돈이나 빨아먹던’ 방 코치(성동일 분)의 구라에 ‘자기 인생조차 대표하지 못하던’ 찌질한 젊음들이 동한 것이다.



돈 3000만원에 팔려(?) 미국으로 입양된 헌태(하정우 분)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팀에 들어온다. 금메달 따면 유명인사가 될 테니 부모를 금방 찾지 않겠냐는 사탕발림이 먹혔다. 지체장애 동생과 아픈 할머니를 돌보는 소년가장 칠구(김지석 분)는 군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여자를 밝히는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은 순전히 코치의 딸 수연(이은성 분) 때문에,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재복(최재환 분)은 자신을 찾고자 팀에 합류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제 인생도 대표하지 못하던 얼치기들이 그 이름도 찬란한 국가대표가 되려면 고생은 필수, 무대뽀는 선택이다. 변변한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를 쓰고 맨몸으로 구른다. 달리는 승합차 위에서 스키 점프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놀이공원 ‘후룸라이드’를 개조해 목숨 걸고 뛰어내린다. 시련은 인생 최고의 스승이다. 스키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나는 행복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들은 진짜 국가대표로 성장한다.



그러나 도전의 기쁨도 잠시. 산전수전 끝에 따낸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올림픽 유치 무산과 함께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다. 역시 가장 소중한 것은 잃어버릴 지도 모르는 순간에 빛을 발하기 마련일까? 좌절에 익숙했던 젊은 그들은 이미 스키점프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맛봤다. 그 희망의 끈은 ‘샐리의 법칙’이 되어 마침내 이 얼렁뚱땅 국가대표들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나가노로 이끈다.



마지막 스키점프 경기에서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순간, 그들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만끽하며 인생의 도움닫기를 펼친다.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그들은 대한민국이 된다. 어쩌면 국가대표란 나라와 민족을 대표하는 거창한 게 아닐 지도 모른다. 제 인생을 당당하게 대표할 수 있게 됐을 때 주어지는 훈장, 그것이 국가대표가 아닐까?





● 민주주의, 영웅의 시대 저물고 시민의 시대 열린다



영화 “국가대표”는 말한다. “민주주의 국가대표는 민주당이 아니라 제 인생을 대표하는 각성한 시민”이라는 것을…. 이것은 또한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전직대통령이 남긴 말씀만 음미해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두려움에 떨고, 눈치보고, 꼬리 내리는 피지배 근성”을 꼽았다. 고인들은 민주주의의 성패가 시민의 각성에 달려있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시민주권이든, 당사자주권이든, 개인주권이든 명칭에 상관없이 새로운 주권운동이 필요함을 내다본 것이다.



민주당이 이런 시대정신에 부응할 수 있을까? 글쎄다. 고인의 유지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민주대연합의 중심이 되겠다고 나서는 걸 보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현재의 민주당을 중심으로 민주대연합을 꾸린다고 했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정당, 단체, 세력이 얼마나 될까?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 세간에 비친 민주당은 기득권에만 연연하지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특정지역의 표심을 볼모로 정치공학의 잣대를 들이대는 정당으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선거우위를 바탕으로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지만, 필요를 충족시키고 나면 토사구팽을 일삼는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게다가 당내외의 대권주자들은 벌써부터 DJ 후계자를 자처하며 지지율 높이기에 혈안이 돼 있지 않은가?



민주당이 정말 고인의 뜻을 받들 요량이라면 기득권에 연연하는 당의 체질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이 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다. 영웅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주권운동이 움트고 있다. 다가오는 새 역사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주인공이다. 민주당은 바로 이 각성한 시민들의 힘을 조직하고 뒷받침하는 데서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영화 “국가대표”에서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건 단지 애국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태극기 앞에 떳떳한, 자신의 뿌듯한 가치를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민주당 역시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도움닫기 할 자리를 찾아 더 높이, 더 멀리 점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고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권해인ㅣ대중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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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이긴 한데…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있어, 영웅의 시대가 저물고 각성한 시민의 시대가

"열린다"- 라는 주장이, 과연 타당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열려야 할 것이다" - 라고 볼 뿐,

아직, "열린다", "시대정신(이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성숙했는지 의문입니다.



필자가 비판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비판대로,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민주당의 안일함에 기인하는 탓도 크겠으나,

필자의 시각과는 달리, 아직 그에 덜 미친 우리 사회의 의식 탓에,

과거의 정치공학 기술이 여전히 적용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냐고

저는 봅니다만…



영웅의 시대가 갔다, 시민 각자가 주체적으로 서야 할 시대라는 주장은,

김 대통령께서도 생전에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너희가 하라고.

하지만, 시민 각자가 각성해 있더라도,

그 시대와 사회를 이끌 스타('영웅' 개념과는 다르다 하더라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 개혁 진영에, 그런 스타가 없습니다.

어차피 정치 또한 대중 마케팅의 측면이 강할진대,

(대중문화 전문가이자,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필자 또한 그 점을 잘 알테지요)

마케팅에 있어 스타의 존재는 필수지요.



민주당에 대한 필자의 비판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동의하나,

민주당 또한 기득권 때문에 몸을 사린다는,

자칫, 수구 진영과 싸잡아 욕하는 도매끔 식의 비판으로 비칠 수 있기에,

이런 류의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지만, 마음 한 켠이 좀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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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pns@hitel.net 2009-08-27 13:32:01
답글

결국 리더쉽이 중요한 이유가 그래서일 겁니다.<br />
대중에게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스타로써의 의미도 있지만 결국 그가 구심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때 당의 색깔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br />
정말 진보적인 사람들끼리만 뭉쳐서 당 하나 만들고, 수구 꼴통들만 모여서 당 하나 만들면 좋겠지만 예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결국 하나의 깃발 아래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그 깃발을 어디로

손영진 2009-08-27 19:12:40
답글

"보스정치"에 보스가 없으니 그런 상황에 적응할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br />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될지... <br />
그런데 앞으로 DJ같이 당내 막강한 힘을 가진 대표가 나오진 않을겁니다.<br />
민주당은 노무현 시대를 거치며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봐야죠.

ccpns@hitel.net 2009-08-27 13:32:01
답글

결국 리더쉽이 중요한 이유가 그래서일 겁니다.<br />
대중에게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스타로써의 의미도 있지만 결국 그가 구심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때 당의 색깔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br />
정말 진보적인 사람들끼리만 뭉쳐서 당 하나 만들고, 수구 꼴통들만 모여서 당 하나 만들면 좋겠지만 예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결국 하나의 깃발 아래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그 깃발을 어디로

손영진 2009-08-27 19:12:40
답글

"보스정치"에 보스가 없으니 그런 상황에 적응할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br />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될지... <br />
그런데 앞으로 DJ같이 당내 막강한 힘을 가진 대표가 나오진 않을겁니다.<br />
민주당은 노무현 시대를 거치며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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