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아내와 태국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인천공항-방콕-푸켓-방콕-인천공항 루트)
여행기는 아니고 느낀 점 몇 가지 남깁니다.
# 신종플루에 대한 태국 현지반응
출국날 인천공항에는 간간히 마스크 쓴 사람이 있었으나 방콕 수안나폼 공항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더군요.
오히려 마스크 쓴 저와 아내를 힐끔거리는 분위기였고, 곧 현지적응(?)이 된 저희는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녔습니다.
최근에는 신종플루 문제가 더욱 대두되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스쿠터, 괜찮은데?
방콕은 택시요금이 저렴한 편이지만 푸켓은 살인적인 택시요금을 자랑합니다. 사실 푸켓에 진짜 택시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나라시’ 뛰는 개인 승용차인데 이거 요금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던 저는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해서 현지에서 125cc 스쿠터를 렌트해서 아내를 태우고 다녔습니다.
지금껏 오토바이라고는 50cc스쿠터 한 두 번 몰아본 것이 전부여서 살짝 긴장했지만 휴양지라 차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운전방법이 무척 쉬워 금방 적응 되더라구요.(오토매틱 변속기어로 그냥 천천히 당기기만 하면 갑니다. 평소 자전거를 타던 것이 5%쯤 도움이 되었을라나요?)
여튼, 스쿠터로 푸켓 체류기간 중 잘 다닌 것 까지는 좋은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네요. ‘흠.. 125cc 스쿠터 하나 살까?’
오늘은 네이붜에 스쿠터 모델 검색까지 하고 있군요. -_-;
차 없고 스쿠터가 보편화된 휴양섬과 전투적인 운전을 자랑하는 서울-경기와는 전혀 다른 환경인데 말이죠. 마음을 추스리고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태국에서 느끼는 인종차별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며칠 지내보니 느껴지더군요. 일부 태국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인종차별..
이건 푸켓 같은 관광지가 더 심한데요, 예를 들어 식당 같은 곳에 들어가 보면 서양인(백인들)과 동양 외국인(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심지어 어떤 중국인은 “사왔디 카(태국어로 ‘안녕하세요?’)” 하면서 들어갔는데도 종업원들에게 개무시(아무도 대꾸 않음) 당하더군요. (쌩까인 직후 그 중국인의 표정은..)
음식에 관해 질문을 해도,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해도(이곳은 모든 계산을 테이블에서 합니다.) 동/서양인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물론 일부 종업원들의 이야기입니다만, 전체 체류기간 7일 중 4~5회 당하고 보니 아주 일부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상당히 불쾌했지요.
사실 우리도 동남아 외국인에 대해 무시하는 분위기가 좀 있어서 뭐라 할 입장은 못되지만 말이죠.
그래도 대부분의 태국사람들은 선하고 순박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따뜻한 것 같아요.
# 태국
- 태국의 음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들은 풍부한 농,축,수산물을 바탕으로 독자적이면서 매력적인 태국요리를 만들어온 한편, 방콕 같은 국제 도시는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요리가 들어와 있습니다.
(여행 중 훌륭한 일식을 먹었는데 한국과 일본에 비해서 상당히 저렴했어요) 음식의 값 또한 저렴한 편입니다.
- 인건비가 저렴해서인지 손으로 만드는 제품들은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합니다만, 공산품은 수입에 의존하므로 우리나라보다 비쌉니다.(특히 차량류)
- 넓고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국민들이 조급하거나 빡세게 돈 벌 생각보다는 검소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 같더군요.
- 요즘 같은 비수기 호텔 값 무지하게 저렴합니다. 방콕 시내 4성급 호텔(2인조식, 수영장, 피트니스 포함) 1박에 6만원이 안되네요.
# 한줄평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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