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 말고 가끔 가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그 사이트에서 굉장한 말(글)솜씨와 사람을 모으는 재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저는 그 사람을 본 적도 있죠.
솔직히 말해 인상이 별로였습니다.
외모를 인성과 단번에 연결짓기는 좀 그렇지만 전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갑자기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사이트에서 어떤 회원이 글을 올리며
놀라운 비화가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친해진 회원들과 오프 모임을 하고
술값은 덮어씌우며 심지어 돈까지 빌렸는데
횟수와 금액이 장난이 아닌가 봅니다.
피해자(?)가 마구 늘어나네요.
그동안 속앓이를 하던 회원들이 말이죠...
오히려 돈 빌린 지 1년이 넘은 회원이 바뀐 번호로 전화하니
어떻게 전화번호 알았느냐며 화를 낸다더군요.
물론 돈도 주지 않고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을 친
못된 '사기꾼' 같습니다.
그에게 사기를 칠 수 있도록 도움이 된 것은
그의 글발과 말발이었겟죠. 공감대를 이루었던 취미 생활도 약간 그랬던 것 같고요.
나름대로 화려하고 재치가 넘쳤던 그의 리플을 생각하면 소름이...
절대로 동호인끼리 돈거래하지 마세요.
그리고 술값 이야기 하며 나중에 누가 냈느니 누구는 술자리에서 취한 척하느니 잤느니
뒤에서 이런 소리 하실 거면 아예 같이 마시지도 마세요.
좋을 때 형, 동생이지만 틀어지면 그런 사이가 서로 다른 곳에선 더 욕하고 다닙니다.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에 옆에서 위로할 줄 알며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전할 수 있는 그런 마음...
그것이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진심이 보이는 사람과의 좋은 만남
그리고 한 잔의 술과 세상사는 풋풋한 이야기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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