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물고기 밥주는 기기를 실수로 잘 못 세팅해, 모르는 사이 너무 많은 먹이가
공급되어 금붕어들이 그만 모조리 과식으로 죽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툭하면 빌빌거려 항시 불안하게 살았었는데, 제가 그만 보내버렸다는...
이후 금붕어는 좀 크고 튼튼한 넘들로 WIFE가 골라왔습니다.
제가 그들을 딱 보고 한 첫마디.
"생선이네?"
이전 것들은 물갈아준 후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옆으로 눕고 꺼꾸로 뜨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이넘들은 눈이 허옇게 되고 비늘이 하얗게 되도 끄떡없습니다.
한번 한넘이 거꾸로 뜬 적이 있었는데 생수 속에 넣으니 바로 정상화되더라는...
밥 공급되면 서로 먹겠다고 달려드는데, 어이없게도 생선들이 '쩝쩝' 소리를 냅니다.
가끔은 돌고래처럼 물위로 솟구쳤다 떨어지는 첨벙~ 소리도 들리고.
가끔은 자갈을 파해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자갈을 물어서 던지고 있더라는...
(자갈사이로 가라앉은 먹이 찾는 모습)
어느날은 집에 왔는데 어항이 좀 어수선 하더군요.
중앙에 있던 작은 사기 항아리가 뒤집어져 있고, 자갈 속에 묻어놓았던
산소 공급 파이프가 밖으로 다 뽑혀 노출되어있고...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먹이주는 기기를 누가 건드려 먹이가 어항 밖으로
쏟아져 내렸더군요. 결국 두끼를 굶자 못참고 어항을 다 들어엎어놓았더라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금붕어라고...)
오늘도 와보니 어항이 또 아수라장...
경험이 있어 살펴보니 또 누가(?) 먹이주는 기기를 건드려놓았네요.
아무리 그렇다고 이렇게 기물 파손을 시도하다니, 이넘의 불량 생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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