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 사는 최원길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홍콩에서 날아온 JC-2 Kit를 재활용 자작케이스 안에 집어 넣은 그림을 올렸드랬습니다. 소리는 계속 만족스러웠지만 동시에 중국에서 날아온 JLH A-Class 프리앰프 키트가 있었기에 다시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JLH는 2004년에 작고하신 John Linsley Hood라는 영국의 오디오 설계전문가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비교적 단순한 구성의 A급 앰프 회로로 유명해지신 분으로 튜너관련 회로도 있고 책도 저술하신 분입니다. 공개되어 있는 그분의 헤드폰 앰프 회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헤드폰 앰프와 프리앰프 겸용 키트입니다.
말씀드린대로 키트는 중국에서 구입하였고, 일단 모든 부품이 구비되어 있고 기판위에 정류부, 평활부, 정전압 회로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별도로 케이스를 장만하고 트랜스 출력단만 연결하면 앰프로 작동하게 됩니다.
전원부와 케이스는 지난번 JC-2와 동일하므로 PCB를 조립하고 케이스안에 PCB를 장착하면 끝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하면 정말 너무 쉽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바로 끝나는 일은 세상에 없는 듯 합니다. 부품목록과 정격, 용량 등을 확인하고 땜질하기 전에 다시 테스터로 일일이 확인하고 손 갈일은 많습니다.
기판은 비교적 얇아서 좋은 편은 아닙니다. 단면이기도 하고요..
부품들도 JC-2보다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용량 등은 문제없는 듯 합니다.
가지고 있는 부품들중 교체할 부품 골라서 준비하고 틈틈이 납땜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내에는 끝낼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가다보니 결국은 모습이 갖춰졌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얼기설기 볼륨과 RCA 단자를 연결하여 테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조정할 것도 별로 없습니다. 출력단의 전압만 0V에 가깝게 조정하면 됩니다. 시간을 두고 몇 번을 조정하면 끝나는 일입니다.
A급이라서 방열판의 온도가 제법 따뜻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제없이 소리가 쏟아져 나오네요.
JC-2가 섬세한 면이라면 조금 공격적이면서도 중역쪽이 두툼하고 좀더 살아있는 느낌이 드네요... 제귀는 예민하지 않으니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 물건은 JC-2보다도 좀더 저렴합니다만 만만하지 않은 소리라고 제맘대로 평가해봅니다. 기판 제작상태가 좀 아쉽지만 멋진 프리앰프 모듈이 하나 또 생겼네요..
다음은 오랜전 구입해 놓은 Erno Borbely의 Class-A 프리앰프 기판이 얹어 질 듯 합니다. 이 물건은 조립되어 있는 상태로 제게 왔는데 초기에 시험중에 한쪽 채널이 작동이 안되고 발열이 심하여 쳐박아 두고 있다가 약간 개조하여 파워앰프의 드라이브 단으로 사용해볼 까하는 생각에 기판을 반으로 나눠 놓았었습니다. 작동에 이상이 있는 쪽을 분해하다가 다시 보관상태로 두었었는데 최근에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작동불량과 발열의 원인을 알았습니다. 이 물건 역시 미국의 Welbourne Labs에서 키트로 공급된 것 같은데 작은 TR 하나가 잘못 박혀 있었네요. 최초 제작자가 잘못 만든 것은 아니고 부품들은 제 위치에 제대로 꽂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공급된 부품중 NPN TR 자리에 PNP TR이 박혀 있군요. 하여간 그런 물건이 제게 왔었고 몇 년이 지났는지도 모르는데 이제서야 발견했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은 이 물건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전압이 높으니 트랜스를 바꿔야만 할 것 같네요..
요즈음 납증기를 좀 자주 먹는 것 같네요.. 방사능과 납증기.. 어느 놈이 더 셀까요?
오늘은 나무들에서 새잎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돋아나니 연두빛 안개같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조립후 최종 테스트 중인 JLH Preamp 모듈
JLH Preamp의 구성품
JLH Preamp의 기판
조립중인 PCB의 밑면
교체된 부품...(Blackgate 콘덴서, Holco 저항)
임시 결선하여 테스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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