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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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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2 10:4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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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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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말았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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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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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여 집사람과 아들 녀석을 만나러 가는 길에 택시를 탔습니다.
타고 가며 몇 분이 흘렀을까 기사 아저씨가
길에서 뭘 발견하고 혐오스러운 목소리로 이러더군요.
"대중이가 뭐라고 저 지x를 하는지... 놀고들 있네... 근조는... 얼어죽을...."
누군가 차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근조 문구를 달고 다녔나 봅니다.
그것을 보고 저리 이야기하더군요.
연이어 바로 나오더군요.
"북한놈들한테 퍼주기나 한 놈한테..."
기가막히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한마디만 했습니다.
"아저씨! 입 다물어 주시겠습니까?"
어금니 꽉 깨물고 말이죠...
순간 정적이 흐르고 어떤 공격이 날아오리라는 제 예상과 달리
그 침묵이 계속 되더군요.
아저씨도 놀랐나 봅니다...
내릴 때까지 저만 한마디 더했네요.
"그냥 조용히 가주세요."
아무 말 없더군요.
밤에 들어오는 길에 셋이서 분향소에서 들러 조문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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