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한번 이외수 옹이 계속해서 이렇게 틀린다는 내용으로 글 중간에 썼던 적이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한 마디 써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고 틀리는 표현으로 "이중 수동태의 문제"와 "수동표현의 문제 자체"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이외수 옹도 소설 안에서 무지하니 많이 사용하시더군요....잘못된 표현입니다.
1. 먼저 이중수동태 문제입니다.
이중수동이란 수동적 표현에다 한번 더 수동표현을 얹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생각되어지다", "판단되어지다", "해결되어지다", "도착되어지다" 등과 같은 방식으로 쓰는 것입니다. '되다'가 수동형이기 때문에 '지다'를 다시 붙이면 이중수동이 됩니다. "해결되어지다"가 아니라 "해결되다"가 맞습니다.
2. 수동표현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것들은 거의 다 틀린표현인데.....이중수동이기 때문에 틀린 것 뿐 아니라, 수동태를 쓰지 말아야 할 것을 수동태로 썼다는 점에서도 틀린 표현입니다. "생각되다"라는 말은 없는 말입니다. "생각하다"가 맞습니다. 생각의 주체가 주어이기 때문에 생각은 수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주체자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판단되다"도 틀렸습니다. "판단하다"가 맞고, "도착되다"라는 말도 엄밀히 말하면 좋은 표현은 아닙니다. "도착하다"로 쓰는 것이 옳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이런 표현상의 문제는(특히 이중수동) 일본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 어미를 저런 식으로 바꾸어 쓰는 표현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영향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저는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일본 애니를 보다보면, 일본말을 직역해 놓으니까 저런 종류의 해괴한 표현들이 생길 수밖에 없더군요....(예를 들면, "나는 생각함을 당해버렸습니다" 따위의 것들)
국어를 저런 식으로 쓰는 것은 겸양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왜색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