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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보러 나로도에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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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22:5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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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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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보러 나로도에 갔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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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가입일자 : 2001-03-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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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과 서울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해 6시간을 달려 나로도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저는 발사장에서 약 6km 정도 떨어진 관측지점에 있었습니다.
발사대는 산이 가리고 있어서 직접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다에 나가서 보는 것 빼고는 가장 가까운 관측지점입니다.
더운 날씨에 발사 시간만을 기다렸는데
단 몇 분을 남기고 dmb에'중지'라는 자막이 뜨니 한 숨만 나오더군요.
먼 길 달려왔는데 못 봐서 안타깝지만,발사 관계자들만 하겠습니까.
이번에도 연기하면 말 많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많군요. ^^;
오디오 부품을 밀리터리 스펙 부품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죠.
밀리터리 스펙, 즉 군용 장비에 사용하는 부품의 사양입니다.
전투 환경 상 높은 정밀도와 신뢰성을 요합니다.
그런데 밀리터리 스펙보다 더 높은 기술 수준을 요하는 게
바로 스페이스 스펙입니다.
보통은 몇 십 원 하는 작은 전자부품 하나가
스페이스 스펙은 몇 만 원, 몇 십만 원이나 한다네요.
우주라는 환경도 혹독하고, 발사 때의 충격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단 한번의 발사로 모든 게 결정됩니다.
무사히 궤도에 올랐다 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고칠 수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몇 년을 투자해 준비한 게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게
우주선 발사입니다.
그래서 작은 부품 하나도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가격의, 높은 신뢰도를 요하고,
발사에 있어서도 신중의 신중, 검토의 검토를 거치는 것입니니다.
단 몇 초를 남겨두고도 중지될 수 있는 게 우주선 발사라는 것...
지금은 보성의 한 모텔입니다.
내일은 주변 좀 둘러보고 올라가야죠.
그리고 아들 녀석과는 발사 날 잡히면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오기가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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