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 사는 최원길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10월말 오래전 주워 놓은 케이스에 Welbourne Labs의 Cato module이라는 Hybrid buffer amp를 이용한 프리앰프를 만들어 넣은 것을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몇 달 들어보았는데...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진공관 프리의 약간 부푼 듯한 소리가 좋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역시 한참동안 보유하고 있던 HDAM SA Buffer kit를 조립해 보았습니다. 마란츠사에서 개발하여 고급형 CDP와 앰프 등에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Buffer 앰프인데 HDAM SA는 Hyper Dynamic Amplifier Module for Super Audio의 약자로 마란츠 관련 자료를 보면 엄청난 성능을 지닌 회로라 자랑을 해놓았으니 찾아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 물건은 마란츠 회로의 개념을 도입하여 대만쪽에서 모사하여 키트로 공급했던 물건입니다.
사진과 같이 잘 만들어진 PCB에 비교적 고급스런 부품으로 구성되어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언젠가는 활용해 볼 요량으로 구해 놓았던 것이고 근래에 기판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Cato module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이 물건을 심었습니다. 트랜스는 Cato module용을 사용하려 했는데 기판 크기가 넘쳐나는 바람에 트랜스까지 들어내야 했습니다. 전압, 용량, 크기가 적당한 국산 토로이덜 트랜스를 구해 세워서 장착하니 내부 공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케이스 바닥에 전원부도 기판상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기판을 고정하고 얼기설기 입출력선 연결하는 것으로 일단 작업을 완료하였습니다. 기판상에 DC-Servo회로가 있어서 일체 조정의 필요가 없는 회로입니다. 당연히 별 문제 없이 소리도 잘 났습니다. Buffer용이라 게인은 낮은 편이었지만 차분하고 깔끔한 음색을 들려주었습니다.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Ebay에서 물색하여 구입한 JC-2라는 키트와 JLH A-Class 프리앰프 키트가 도착하였습니다. Ebay 검색중에 저렴하고 흥미로운 물건이라 한번 구입해 본 것입니다. JC-2는 홍콩에서, JLH는 중국에서 온 것입니다. 왠지 중국 물건은 여전히 믿음이 덜가지만 홍콩이나 중국이나 한나라니...
하루라도 먼저 도착한 JC-2에 손을 대보았습니다.
원래 JC-2라함은 John Curl이라는 오디오 앰프 설계 전문가의 이니셜에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래전 마크 레빈슨 앰프를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외에도 경력은 화려합니다. http://www.diyaudio.com 에도 자주 나타나는 것 같고요. 이미 인터넷상에 공개된 그분의 설계를 바탕으로 약간의 변형을 가해 만들어진 회로 같습니다.
사진과 같이 PCB도 그럴싸한 양면 기판이고 구성 부품도 비교적 충실하여 첫눈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관 관련하여 판매자와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상당히 친절하고 신속하게 답변을 주는 것을 보니 믿음도 갔고요.
원래 부품도 우수한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부품으로 몇 개를 바꿔가며 기판 조립을 완성하였습니다.
부품들 다리 꺾어서 끼우고 납땜하는 것 이외에 필요한 작업이 거의 없을 만큼 손쉬운 편입니다.
다시 HDAM SA Buffer 모듈을 걷어내고 JC-2를 얹었습니다. 전원트랜스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대로 두었고 정류 및 Shunt Regulator를 이용한 정전압 회로부도 기판상에 있으므로 AC 전원용 선 세가닥과 입출력용 신호선만 연결하고 전원부 전압과 출력부의 중점전위를 조정하는 것으로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기판상에 어떠한 오류도 없으며 세계 여러나라의 구입자들로부터 좋은 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판매자의 자신에 찬 메일 내용대로 아무 문제없이 작동하였고 그라운드도 신경써서 잡은 것도 아닌데 느껴지는 잡소리가 거의 없었으며 해상도 높은 청량감 있는 소리에 저음도 어느 정도 박력있게 받쳐주는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몇일째 듣고 있지만 그 동안 간간이 장난질해온 앰프들이나 구입한 앰프들중에서도 자신있게 상위에 둘만한 물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완전히 주관적인 판단이지만요..
계획중인 나머지 프로젝트들(JLH 프리, 아이키도 진공관 프리 등)이 완료되면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여 저 케이스를 차지할 물건이 무엇인지를 결정하여야 할 것 같은데 아마도 JC-2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작 즐기시는 분에게 추천할만한 키트로 생각됩니다. 물론 본인이 설계하거나 아주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흥미가 적을 수 있지만 크지 않은 노력과 비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사용하던 케이스(볼륨, 셀렉터 및 입출력단자가 설치된)가 있다면 더더욱 쉬운 일이 될 겁니다.
"프리앰프가 별건가요?"
라는 자문에는 쉬운 일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좀더 확고해지는 경험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은 몰려오지만 꽃피는 봄은 그래도 즐거운 나날이 될 것 같습니다.
즐음하세요...
맹숭맹숭한 그 모습 그대로의 케이스..
조립이 완료된 HDAM SA Buffer module...
케이스안에 자리잡은 HDAM SA Buffer module...
보기에도 좋은 밝은 빛깔의 JC-2의 PCB
부품 실장이 완료된 JC-2 PCB
케이스안에 자리잡은 JC-2 P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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