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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울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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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8 12:0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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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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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울었네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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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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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없는지라 오늘 아침에야 버스를 타고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부모님보다 먼저 떠나는 큰 죄를 지은 필훈님.
부모님 앞에서 슬픈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께서 더 슬퍼하실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갔더니...그토록 해맑게 웃으며 절 반겨주는 영정사진을 보고있자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꽉 막히며 눈앞이 멍해지더군요. 애써 슬픔을 참는것도 잠시...음료수 한잔 마시고 일어나서 나가려다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래선 안되는데 울어버렸네요.
어머님도 우시고.
어머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손을 꼭 잡아드리고 가겠습니다 인사드리고 돌아섰습니다.
남한테 욕이라도 먹을 짓이라도 한 번 할것이지.
왜그리 좋고 착하게만 살다 가셔서 제 마음을 이리 갈갈이 찢어 놓는단 말입니까.
술 담배도 안하고 그저 음악만 좋아하고 형수랑 알콩달콩 사랑할줄만 알았던 사람인데.
그저 가슴이 먹먹합니다.
언젠가 찾아올 제 죽음 앞에서는.
찾아오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게 인상쓰고 찡그린 영정사진을 준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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