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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형을 그리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8-18 11:43:30
추천수 0
조회수   1,223

제목

먼저 간 형을 그리며...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제가 매우 어렸을 때 저희 집에 머물렀던 사촌형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공부하려고 그랬던 거죠.





아버지 쪽의 친척이었지만 어머니를 그렇게 잘 따랐고



형은 나중에 사회인이 돼서도 저희 집에 자주 왔습니다.



특히 저를 예뻐했죠.





초등학교 시절 저의 관심사는 야구와 우표 수집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 형이 제 꿈을 이루게해줬습니다.



제가 가진 글러브, 배트 그리고 포수 마스크 등은 모두 형이 사줬죠.



지금까지도 제 마음속의 스포츠는 오로지 '야구'입니다.







그리고 당시 항공 승무원이었던 형이 전 세계의 우표를 저에게 가져다 줬습니다.



형 덕에 모은 우표로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였습니다.



희귀한 것은 다 모았으니까요.







중학교 올라가서 처음 받은 선물도 형이 준 '워크맨'이었습니다.



기억나네요. 형이 카세트테이프와 함께 줬는데...



'유리스믹스'였죠.







성격도 그렇고 마음씨가 워낙 좋은 사람이라 부모님도 형을 항상 환대했으며



무뚝뚝하신 아버지조차 당신을 잘 따르는 형을 좋아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직 아버지께 그렇게 살갑게 대하던 친척을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 같네요. 형처럼요...







형이 올 때면 함께 동네 공터에 나가 야구를 했습니다.



캐치볼도 하고 형을 배팅볼을 제가 받아내며 연습을 했죠.



모르는 야구 규칙은 형이 다 알려주고요.



그때 동네 아이들 다 모였습니다.



야구 배우려고요.







형은 태권도장을 운영했습니다.



잘 생기고 체격도 좋은데다가 선수생활까지 했었죠.



그리고 항공기 보안승무원도 함께 겸했죠.



대한항공에서요.







그러던 형이 1997년 괌에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원래 다른 사람이 그 비행기에 탈 차례였는데



그 사람 부탁으로 형이 바꿔주어 거기에 타셨던 거죠...







허망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처음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선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봤습니다.



어머니와 저도 부둥켜 잡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아직도 형이 생각납니다.



어린 시절 제 우상이었던 형...



너무나도 갑자기 세상을 떠난 형...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형을 만나고 싶네요.



저에게 배트 잡는 법과 공 잘 잡는 법을 알려주던 형이 그립습니다.





이제 초등학생 아들을 가진 아빠지만



아직도 형만 생각하면 저는 꼬맹이네요.



아들 녀석에게 야구를 가르쳐 줄 때마다 형이 떠오릅니다.







형...





언젠가 거기서 다시 만나면



야구 해요...







형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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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2009-08-18 11:54:17
답글

학교다닐 때 친했던 친구넘이 27에 암으로 세상을 떳습니다.<br />
<br />
장례식장에서 참 많이 울었었네요.<br />
<br />
그 때 처음 담배를 피웠었습니다.

정대용 2009-08-18 12:03:00
답글

97년 괌 항공기 사고로 대학원 지도교수님이 9살짜리 아드님과 함께 돌아 가셨었지요! 그 비행기의 승무원으로 이승철님의 사촌형님이 계셨군요. 참 자신감 넘치고, 활기찬 교수님 이셨는데......

전길훈 2009-08-18 12:22:19
답글

그때 그사고로 제 동창도 두명 떠났습니다.<br />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기분은 참 모라 말할수가 없더군요<br />
쌍쌍이 놀러 갔던건데... <br />
유해도 못찾았다더군요...

배정진 2009-08-18 12:29:15
답글

제가 다녔던 중학교 이사장 사위가 고 신기하 전 국회의원이였습니다.<br />
괌 비행기 사고로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장례식을 치렸던 기억이 나네요.

박기석 2009-08-18 12:58:46
답글

전 친형이 그랬습니다.. 교통사고로.. 제가 고1때..

wodudsla@naver.com 2009-08-18 13:08:24
답글

ㅠ.ㅠ

이경호 2009-08-18 13:14:48
답글

막내가 하늘나라 간지 벌써 12년이 되었어요.. <br />
좋은데 갔는지 꿈속에서도 못만납니다. 하늘나라에서 아버지 만나서 행복해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희성 2009-08-18 14:10:44
답글

미어지는 가슴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군요.<br />
생각만 해도...............가슴이 터져버릴것 같은데........

임덕묵 2009-08-18 14:21:53
답글

맘이 아프네요.ㅠㅠ

이재준 2009-08-18 11:54:17
답글

학교다닐 때 친했던 친구넘이 27에 암으로 세상을 떳습니다.<br />
<br />
장례식장에서 참 많이 울었었네요.<br />
<br />
그 때 처음 담배를 피웠었습니다.

정대용 2009-08-18 12:03:00
답글

97년 괌 항공기 사고로 대학원 지도교수님이 9살짜리 아드님과 함께 돌아 가셨었지요! 그 비행기의 승무원으로 이승철님의 사촌형님이 계셨군요. 참 자신감 넘치고, 활기찬 교수님 이셨는데......

전길훈 2009-08-18 12:22:19
답글

그때 그사고로 제 동창도 두명 떠났습니다.<br />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기분은 참 모라 말할수가 없더군요<br />
쌍쌍이 놀러 갔던건데... <br />
유해도 못찾았다더군요...

배정진 2009-08-18 12:29:15
답글

제가 다녔던 중학교 이사장 사위가 고 신기하 전 국회의원이였습니다.<br />
괌 비행기 사고로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장례식을 치렸던 기억이 나네요.

박기석 2009-08-18 12:58:46
답글

전 친형이 그랬습니다.. 교통사고로.. 제가 고1때..

wodudsla@naver.com 2009-08-18 13:08:24
답글

ㅠ.ㅠ

이경호 2009-08-18 13:14:48
답글

막내가 하늘나라 간지 벌써 12년이 되었어요.. <br />
좋은데 갔는지 꿈속에서도 못만납니다. 하늘나라에서 아버지 만나서 행복해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희성 2009-08-18 14:10:44
답글

미어지는 가슴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군요.<br />
생각만 해도...............가슴이 터져버릴것 같은데........

임덕묵 2009-08-18 14:21:53
답글

맘이 아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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