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
어머니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저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 조차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 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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