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늘 저희집 애완견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09-08-14 14:27:09 |
|
|
|
|
제목 |
|
|
오늘 저희집 애완견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
글쓴이 |
|
|
배정진 [가입일자 : 2004-02-26] |
내용
|
|
오늘은 날씨는 쨍하지만 기분은 우울합니다.
저희 집에는 집사람과 만난 시기와 거의 같은시기에 집에 들어온 애완견이 있습니다.
숫놈 요크셔테리어인데 집사람을 2001년 만나서 사귈때 집사람과 같이 가서 분양받은 친구죠. 집사람과 연애할때도 곁에 있어줬고 집사람과 결혼할때도, 제가 사업하다 실패했을때도, 애들 태어날때도 같이 있어줬던 그런 가족같은 존재였죠.
가족들 분위기 맞춰서 애교도 부리고 먹을것에는 한없이 탐을 내던 놈이였는데 오늘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가버리네요. 그것도 어디 아픈적 한번도 없던 친구인데.....
택배가 유난히 많은 저희집에 자꾸 짖는다는 이유로 구박도 많이 받았지만 근 10년 가까이 같이 지낸덕에 정말 가족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가버리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아침에 출근할때 장모님이 미용한다고 말씀하셨고 불과 몇시간 전에만 해도 막내딸이 장군이 보러 미용실 가지고 칭얼대는 목소리를 전화상으로 들었는데......
갑자기 집사람한테 전화가 와서 강아지가 숨을 안쉰다고 미용센타에서 전화와서 가봐야겠다고 했을때만 해도 그냥 경련정도겠거니 생각하고 전화 끊었는데......
부랴부랴 집에 가보니 집사람은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이미 벌겋게 부어올라있고 현관 한쪽에 장군이가 담겨 있는 상자가 눈에 보이네요. 집사람한테 자초지종을 듣고 상자를 개봉해서 장군이 얼굴을 보니 뭐가 원통했는지 눈도 못감고 잠들어 있네요.
정말 순간 울컥했습니다.
집사람 감정 상할까봐 숨한번 크게 쉬고 눈 감겨줄려고 손으로 쓰다듬어줬는데 제 맘처럼 안되네요. 다시 곱게 포장하고 장군이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출발하기전에 장모님은 "우리 군이 좋은데 가서 잘 살아라" 하시네요.
차로 장군이와 함께 오면서 장군이가 잠들어 있는 상자에서 손이 안떨어졌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로 감정이 흔들리네요.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