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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요양병원에 한두달 모시겠다는 것이 그리 큰 죄인지...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8-08 17:05:03
추천수 0
조회수   565

제목

어머님의 요양병원에 한두달 모시겠다는 것이 그리 큰 죄인지... ...

글쓴이

이영기 [가입일자 : 2004-12-23]
내용
안녕하세요 명건형님.

형님 말씀들으니 그 마음속이 훤히 보였습니다.

저 이야기를 잠시 할까 합니다.



저희 할머니가 25세 꽃다운 나이로 홀로 되어 혼자서 시부모와 아들2 딸2 을

길렀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큰아들이라 할머니를 모시고 사셨는데 1992년도 세상을

등지시고 할머니는 저의 아버지를 가슴에 묻으셨습니다.

참 오랜 기간 할머니는 홀로 외롭게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속에 역경의 인생을 사셨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그때부터 부양의 책임을 떠안게 되었지요.

저의 3남매 뒷바라지에 할머니까지 모셔야 하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때 저희 3남매가 20대 초반 취직전이라 수월찮게 돈도 필요하였기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것임을 지금 가정을 꾸려보니 알겠더군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할머니는 텃밭을 가꿀정도로 정정하셨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돌리겠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 100 미터 거리에 저의 작은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을 하여 공무원연금으로 넉넉하고 여유있는 삶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지천에 있지만 저희 집에, 자신의 애미가 살고 있는 집에 발걸음 하는것은 딱정해

져 있습니다.

제사 지낼때 입니다.

물론 제사상을 준비하고 음식을 장만하는 일은 저희 어머니가 다 하셨죠.

사실 저희들이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고 어른말에 이런저런 토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서 말은 못했지만 저, 형, 누나 모두 작은아버지에 대한 불만은

하늘을 찌를듯 하였지요.



작은 아버지는 늘 할머니에게 원망을 쏟아냅니다.

특히 제사후에 앉아서 옛날이야기를 하며 "해준게 뭐가 있냐" 고 할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습니다. 바보였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왜 자꾸 할머니 원망하냐고 말한마디

못하는 저는 바보였습니다.



할머니의 텃밭은 무궁무진한 야채의 보고 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배추와 고추와 상추를 심어서 뭐하냐고요.

작은아버지댁에 김치담아주고, 마산에 있는 큰고모 김치담아주고...

한철이 끝나고 배추며 무우를 심으려면 밭은 갈아엎어야 합니다.

지천에 놀고 있는 작은아버지에게 부탁하면 싸늘한 답만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할머니는 멀리서 대학생활을 하는 저에게 언제 내려오냐고 합니다.

밭은 갈아야 하는데 혼자서는 못하니 저를 기다린다고요.



시간이 흘러 막내인 저까지 취업을 하게 되었지요.

저희 3남매를 길러내시느라 고생을 많이 한 어머니의 고관절이 닳아서 양쪽다리에

인공관절치환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관절이 닳아서 걷지를 못하시니 수술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되었지요.

수술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걸을수는 있는 정도로 회복이 되셨습니다.

하지만 평소같지 않아 많이 불편해 하시더군요.



저희 할머니 80이 넘으셨고 ... 어머니도 나이를 드셔시고 수술까지 한 상태에

홀로 할머니를 15년 넘게 모시고 사셨습니다.

지천에 작은아버지는 그 기간동안 늘 같은 원망과 푸념을 털어놓더군요.

가까운곳에 있는 큰고모는 가끔 와서 김치며 무우등을 가져가고요.



그러던 할머니께서 노안으로 인해 걷기가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병원이며 물리치료며...

그렇게 몇년을 보내셨다가... 거동을 못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거동을 못하시니 저희 어머니께서 불편한 다리로는 도저히 모실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런것이죠. 그때 저희 어머니 나이가 60이 넘으셨습니다.

작은아버지 집에서는 한번 와보지도 않습니다.

따듯한 말한마디도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저희를 불러서 도저히 혼자서 모실수가 없음을 토로하셨습니다.

내가 도저히 힘이 딸려서 할머니를 일으켜 세울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저희 할머니의 연세가 83세였습니다.

마산에 있는 고모도, 지천에 있는 작은아버지도 어느 누구하나 고생한다는 말한마디

없으며 자기 엄마가 아파서 몸져 누웠음에도 와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하는 현상황에 수술로 몸이 편찮은 저희 어머니가

물리적으로 도저히 모실수 없음을 모두가 수긍하였습니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께 상황을 설명하였더니 대뜸 노인요양병원 요즘 좋치 않느냐.

그쪽에 보내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말씀하시더군요.

뭐 저는 그정도 말이 나올줄 알았습니다.

미리 이야기 안하면 또 제사때나 와서 왜 의논 안했냐고 트집잡을게 뻔하니 형식적으

로 의견을 물은거였습니다.

설마 자기더러 할머니를 모시라고 할까봐 아주 긴장하더군요.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가 큰아들이니 당연히 할머니는 아프든 말든 큰집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작은아버지 이야기는 그만하겠습니다.

괜히 욱~~합니다.



그래서 결국에 할머니를 설득하여 저의 누나집 근처에 노인요양병원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1년 남짓 그곳에서 생활하시다가 별세하셨습니다.



명건형님

요즘 제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당시 제가 결혼하고 애를 낳은지 1년도 안된 상태라 할머니를 모실 형편이 아니였습니다만 ...

지금 생각하면 길어봤자 5년일텐데 왜 그때 내가 나서서 할머니를 모시겠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감이 밀려옵니다.

그게 그당시 제 마음이였는데 저희 어머니입장, 형님 입장 고려해서 입다물고 있었습니다.

결론은 제 마음은 그것이 아니였는데싶으니 후회가 오더군요.

명건형님께 모시라는 말은 결코아닙니다만 내 마음 가는데로 하시는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처럼 비오는날 한숨쉬는 일이 없을것입니다.



두서없는 글이였습니다.









김명건님께서 2009-08-07 19:39:24에 쓰신 내용입니다

: 집안일을 이런곳에 쓰는 것이 창피한 일입니다만... ...

:

: 노모께서 허리를 다치신지 5-6개월이 지난 시점에 다시 다치셨습니다.

: 자식된 입장에서 이보다 막막한 일이 없습니다,

: 물론 부모가 있기에 제가 태어났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밖에서 나하나 보고 내 가족이 되어준 집사람 또한 제게는 소중합니다.

:

: 저는 그렇게 효자도 아니고, 자상한 남편도 아닙니다만 가정이 화목하고 집안에 짜증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정말 평범한 사람중 하나일 뿐입니다.

:

: 집사람은 엘러지로 고생하고 있는지라, 엘러지 약만 먹으면 자신의 몸하나 지탱하기도 힘들어 하는데다, 자식녀석은 지 애비가 효자가 아니라 효손노릇을 하려 하는지 오밤중까지 지 할머님 수발 들어드리고는 하루 내 힘들어 하더군요.

:

: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어머님께서 매일 치료도 받으실 수 있고 계시는 내 보살핌을 받으실 수 있는 요양병원에 허리가 나으실 때 까지만이라도 모시면 어떨까? 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 제가 아는 제 집사람은 이런 말을 제게 꺼내기 전에 정말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 느껴집니다, 뭐 좋지 않은 경제 형편에 어머님의 요양병원으로 모신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출혈을 감내 해야하는 것임에도 어려운 결정을 한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

: 뜬금맞게 작은 누님이 제동을 거는군요 T_T

: 일주일 모시면서 하루 이틀에 한번씩 전화걸어 어머님 상태가 이렇네 저렇네 말을 하는데, 사실 어머님을 봐 드리겠다면 이런 저런 신경이 쓰일 수 있는 전화는 하지 않아 주고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솔직히 들더군요.

:

: 그런데... ...

: 어머님의 낙이 뭐가 있으시겠느냐?

: 어머님 속을 헤아려 봐라... ...

: 물론 어머님께서 속상해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 어머님께서 집에만 계시고, 병원 다니시는 것 조차 힘들어 하시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저도 동의를 한 내용인데... ...

:

: 순간 무슨 어머님 뫼시기 싫어 고려장 하려는 놈인 듯한 취급을 받으니 할말이 없어지는군요.

:

: 그냥 속상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한 마음에 넉두리 해봅니다... ...

:

: 가정의 평화가 최고일진데, 집안이 소요하니 이런 저런 생각만 많아지는군요.

: 없는 집 장남은 죄진넘이라고 하더니 딱 맞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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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근 2011-05-07 17:15:42
답글

부모님은 한없이 자식한테 사랑을 주시고 모든 것을 지금까지 주시었습니다.<br />
하지만 부모님은 늙고 병들으면 자식들 모두 외면하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합니다.<br />
<br />
오늘 저희 장모님을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왔습니다, 집에서 그동안 와이프가 오줌 똥을 <br />
다받아내고 1년여간 모셔왔는데 이젠 장모님이 물도 못 삼키시니 그저 돌아가시는 날만 기다리는 <br />
입장이 되었습니다. 요양병원으로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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