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목에 좀 톡 튀어 나오고 만져지는게 있던게 3살 때입니다.
5살때 쯤 조직검사를 받아 보니 음성이라서 특별히 아주 크지지만 않으면
그냥 둬도 된다고 해서 지금껏 방치했지요.
그런데 학교에서 건강 검진 하면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확인증을 받아 오라는
통신문이 왔기에 방학을 이용해 제거 수술을 해야지 하고 인천의 모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왔는데 오늘이 그 수술날이었네요.
새끼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덩어리가 목 피부 바로 아래에 딱 잡히는 터여서
비전문가 입장에서 그냥 피부 살짝 절개하고 꺼내면 되는거 아니겠냐 쉽게 생각
했고 의사선생님도 20여분 정도로 간단히 제거 하면 되는 수술이라고 해서
그냥 국소마취하자고 했죠.
그런데 수술실에 들어간지 30분, 한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마음을 졸였는데
거의 두시간이 되어서야 반 죽음이 되어서 수술실을 나오더군요.
집도하신 선생님 말씀은 아주 작은 덩어리 5개쯤은 제거했는데 신경이 지나는
안쪽에 몇개가 더 있어서 그걸 제거 할려고 하니 신경에 닿을때 마다 애가
자지러지고 나중에는 부들부들 떨며 쇼크상태로 들어가서 결국 그대로 두고
봉합 했다고 하네요.
얼굴이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된 모습에도 맘이 아프지만, 결국은 애만 힘들게 하고
완전하게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게 몹시 속상하네요.
아들한테 죽 한그릇 먹이는데 아들이 두려운 표정으로 묻네요.
언제 또 다시 수술해야 되느냐고...
그냥 둬도 외관상 조금 보기 싫을 뿐 괜찮다니깐(이미 수술로 튀어 나온건 제거
하기도 했고...) 이제 수술 안할꺼라고...
차라리 전신마취하고 말걸 보호자가 알아서 고르라기에 국소마취로 수술했던게
무척 후회스럽네요. 전문가가 알아서 선택해줄 것이지..ㅠㅠ
중1이고 아주 간단한 수술(?)인데도 부모 마음이 이러니 아가이면서 크게
아픈 자녀를 가진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되는 날입니다.
세상의 아이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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