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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뽀뽀남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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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20:0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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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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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뽀뽀남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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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가입일자 : 2007-06-1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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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이곳에 정신없는 고민상담을 했을 때가 6월 첫날이었고....
뜻하지 않았던 엄청난 조회수와 진심으로 조언해주셨던 하나하나의
글들이 찡하게 기억에 남네요^^
어떤 회원님에 의해서 어느순간 저는 이름보다 뽀뽀남으로 익숙해져 버렸네요.
많이 읽어주셨고.. 또 진정으로 조언해 주셨기에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글을 올리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글을 써 봅니다.
7월 17일 격앙된 마음에 여행을 간다고 보고드렸었지요.
그리구... 20일에 헤어졌습니다. 훗....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떠나던 그 길에서
그녀는 한시도 제 손을 놓지 않고 행복해했었지요.
저는 꿈같은 그 시간이 아직도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네요.
몽환적인 날씨 속에서.. 꿈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바베큐 타임을 마치고...
방에서 와인을 마시는데...
촛불 너머로 비치는 그녀 눈이 좀 부어있더군요...
제가... 정말 좀 예민한 편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무슨 csi도 아니구...
" 오늘 새벽까지 많이 울었었구나.. 아직도 마무리가 덜 된 건가? "
그러자... 그녀가 정말 깜짝 놀라면서...
" 정말 그게 티가 나요? 나 정말 티 안내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오빠는 정말 예민하네요.. 정말... "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 나한테도 예의를 좀 보여주면 어떨까? "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합니다.
" 약속할께요. 앞으로는 다시 그 사람 일로 울지 않을께요... "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지요.. 사실..
저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을 찌꺼기 없이 단칼에 베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그녀의 약속이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와인이 떨어졌고...
저는 엄청난 빗 속에서 마트를 찾아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그녀는 혼자 있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그냥.. 왜 그랬는지...
저는 빨리 뛰어 갔다 오겠다고 길을 나섰습니다.
30여분이 지나서 들어오니까.. 그녀 자고 있더군요.
이불을 덮어주고.. 자는 모습을 한동안 보다가 저도 찌그러져서 자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그녀의 느낌이 다릅니다.
차 시간을 재촉하고... 그냥 딱 감정변화의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서 오전 11시즘 체크아웃하고 터미널로 행했습니다.
비가 그쳤네요...
버스 안에서도 줄곧 잠을 자는 그녀.. 제 어깨에 기대이길래 안아 주었습니다.
동서울에 도착하니 테크노마트에서 팥빙수를 먹자구 하네요.
팥이 어느 구멍으로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팥빙수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줄곧 제가 옷을 젊게 입어야 하니.. 자기와 반드시 옷을 사러 같이
가야 한다는 둥..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하면 좋겠다는 둥.. 미장원도 같이
다녔으면 좋겠다는 둥... 연극표를 하나 받았는데.. 오빠가 좋아할 지
모르겠다는 둥.. 뭐.. 그런 얘기를 늘어 놓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함께 들어 주었습니다.
그녀를 바래다 주었습니다. 전화 하겠다구.. 잘 들어가라구 예쁘게 웃어주네요.
그러나..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끝이라는 것을.. ^^"
신기가 내렸었나봐요. .왜 그렇게 그림이 잘 그려지는 지...
저도 집에 도착하여.. 문자를 보냈더니...
오빠는 정말 고맙고.. 좋은 사람이라구. .미안하다구 하네요.
그리구... 지난 20일 같이 차를 마셨습니다.
지방에서 언니가 올라와서 터미널에 나가봐야 한다고.. 시간이 많이는
없다구 하네요..
그래서 제가 "내게 허락된 시간이 그럼 한 30분정도는 되는 건가?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할 듯한데.. " 그랬더니.. 그건 아니랍니다.
그녀의 말은....
예전 남자를 완전 정리했다구 생각했는데.. 나와 단 둘이 여행을 가려고 생각하니
잠이 안오고 눈물이 너무 나더라... 그래서 자기 감정이 정말 혼란스러웠다.
오빠가 조금만 둔감한 사람이었다면 시간을 갖고 극복할 생각이었는데...
오빠는 너무나 예민하여서 자기를 다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불완전한
감정상태에서 오빠를 계속 만날 수가 없을 것 같다.
피하려고 했는데.. 오빠가 오히려 정리를 한 것 같아서 오늘 나왔다.
그리고... 오빠가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려웠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네요..
예상되었던 말이었지만...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려웠다.."라는 말에 온 몸에 말초가 다 축 늘어져 버리는
것이 느껴졌답니다.
뭐 그밖에도 그녀는 주저리.. 주저리.. 얘기를 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오히려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안하겠다.
오빠가 절대로 싫어져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진심으로 다가오는 오빠가 자신이 없다.
인연을 믿는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날 것이다...
훗.... 인연 대목에서는 웃음이 나더군요...
제 자신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적나라하게 보자면...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와 위기에 처하자 저와 바람을 핀 것이라는 생각 뿐이네요.
그냥... 저는 잠깐의 바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람을 피는 상대가 진심으로 다가오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하겠지요...
마지막으로 저를 데려다 주고 싶다는 그녀에게...
존댓말로... 정중히 사양하고...
돌아섰습니다. 다리가 휘청거리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꼿꼿이 어깨를 펴고 골목코너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녀와 사귀기로 한 날..
사실... 이 만남이 참 어려울 것이고.. 끈기와 인내가 없다면
힘들 것이라고 직감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수 있을 자신이 있어서 함께 걷고자 했는데...
상처가 생각보다 크네요.
어짜피 그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다면.. 차라리 빨리 마무리 된 것이 다행일 수도
있겠지요. 감정의 낭비 없이... 추억의 누적 없이...
그런데... 기침처럼.. 그녀가 생각이 납니다.
선전포고도 없이 꿈에도 나오시고... ㅎㅎㅎ
딸기 우유 12개가 아른거리고...
문득... 혹시 내가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의 진심을 내가 가벼이 여긴 적은
없었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총 3명과 교제를 했었는데...
7년, 1년, 4년이거든요...
그 사람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녀가 예전에 말했었습니다. 자기 이상형은 178에 68kg.. 안경 쓴 남자...
저는 178에 77.. 안경쓴 남자...
그리고.. 한 달만에 178에 67kg, 안경 쓴 남자가 되었는데..
이제 그녀는 옆에 없네요... 그녀의 맘에 들고 싶었거든요..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기가 두려워집니다.
아니..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 참 버거워지네요... ^^
아... 정말 지리한 장마같은 시간들입니다.
아주 오래 꿈을 꾼듯한 느낌인데...
그 여운이 너무나 나른해서 일어나기가 어렵네요.
그동안 제 두서 없는 글들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일 잊지 않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되셔요~~ ^^
어서 힘내고 열심히 일상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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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참,, 소심하시긴 ,, 정말 좋아한다면 말이죠<br />
그런거에 상관없이 늘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면 다 넘어오게 되있습니다<br />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 같이 불안해 하면 상대방도 동요를 일으키죠<br />
오빠만 믿어라,, 나중에 다 잊혀질것이다 이런 우직함이 답인데,,<br />
그럼 다 따라옵니다<br />
잘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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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참,, 소심하시긴 ,, 정말 좋아한다면 말이죠<br />
그런거에 상관없이 늘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면 다 넘어오게 되있습니다<br />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 같이 불안해 하면 상대방도 동요를 일으키죠<br />
오빠만 믿어라,, 나중에 다 잊혀질것이다 이런 우직함이 답인데,,<br />
그럼 다 따라옵니다<br />
잘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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