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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방북으로 다시보는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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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15:5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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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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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방북으로 다시보는 기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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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진 [가입일자 : 2001-09-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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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5월 28일자 내일신문에서 발췌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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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서 브라운 전 오바마 인수위 정보팀장 2차 인터뷰
“한국민에게 노 전대통령 서거가 북핵보다 더 중요”
2009-05-28 오전 11:25:26
“핵문제 큰 사건이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전직 대통령 서거는 냉혹한 한국사회의 영혼에 경종”
“남북이 대화 안하면 북미 직접 대화한다”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한 날 아서 브라운 전 오바마인수위 정보팀장이 서울에
나타났다. 26일 그를 다시 만났다. 지난 3월 26일 내일신문과 연합뉴스 조선일보
3개언론과 공동인터뷰를 한지 딱 2개월만이다.
당시 브라운은 인터뷰를 자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대화로 직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는 전직 CIA동아시아지부장을 역임했고, 오바마 인수위에서 정보기관 인수임무를
수행했다. CIA라는 정보기관 출신의 속성상 그의 발언은 최소한 CIA 본부와 협의
없이 나올 수는 없었다는 점 때문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인터뷰는 본지가 요청했다. 악수를 나누자마자 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국민들에게는 북한의 핵실험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 처음엔 단순한 애도의 립 서비스인줄 알았다. 얘기를 듣다보니 그가
90년 이후 한국사회를 철저하고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한국사회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방향을 판단해야 했던 CIA의 한국지부장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북한의 핵실험은 익히 알려진 관행(standard practice)이다. 예측가능하고 이해
가능한 일이다. 전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우리는 북한이 왜 지금 핵실험을
하는지 알고 있다. 북한이 원하는 건 미국과의 양자협상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다르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국민들의
‘영혼(soul)’과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수십년간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보다 높은 곳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주입식 교육에 시달렸다. 한국은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세계 최고의 기술강국이 됐다.
하지만 지금 한국인들은 이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만 한지 의문을 갖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아마도 한국국민들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 ‘항상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해 왔는데 잠시 행동을 멈추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들을 사랑한다.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때때로 나는 한국 사회가 각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 간에
‘냉혹한(hard)’ 면이 없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는 아주 좁은 성공의 길을 걷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패배자가 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조문열기가 높은 이유로) 한국국민들 가운데는 자신을 노무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두 자살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국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북핵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서거는 한국이 귀 기울여할 ‘경종(wake-up call)’이다.
한국에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북한 핵문제 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북핵은 ‘기계적인 (mechanical)’ 문제다. 따라서 해결이 가능하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국민의 ‘감성’과 관련되고 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관련된 문제다. 매우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더 많이 골몰해야
한다.
- 핵실험은 이뤄졌으니 이제부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가.
내 제안은 여전하다. 한국이 미국에게 보다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양자협상에 나설 것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에게는 “북한과 양자협상을 할 것이다. 이는 6자회담을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변명할 것이다. 하지만 향후 6자회담이 성사될 확률은 영 퍼센트다.
가장 우려스런 상황은 미국이 북한과의 단독으로 만나고, 북한은 미국에게
‘영변핵시설과 대포동 미사일을 줄 테니 평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해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이미 개발된 핵무기와 (한국과 일본이 사정권인)노동
미사일을 모두 가진채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핵무기보유국이
된 채 미국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는 가짜 승리(false victory)며 아주
나쁜 거래(bad deal)다.
- 북미가 직접 대화로 가면 미국은 북의 핵보유를 인정한 채 영변 핵프로그램과
대포동 미사일만 폐기시키고 관계정상화를 한다는 뜻인가.
영변은 단지 플루토늄만을 제조할 뿐이다. 북한은 영변을 넘겨준다고 해도 손해 볼
일이 없다. 북한에게는 지하 HEU(고농축 우라늄)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북한은 영변핵시설과 대포동 장거리
미사일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대포동미사일은 사실상 무기가 아니다. 노동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을 사정권에 둔)
무기다. 북한은 노동미사일은 논의대상이 아니라며 내놓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포동 미사일만 제거하면 된다. 북한은 또 HEU를 가지고 있게
된다. 미국은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은 기존의
핵무기들을 그대로 가진다. 결국 북한이 포기할 것은 영변과 대포동 미사일뿐이다.
미국이 공격해 파괴할 수 있는 것도 이 두가지 뿐이다.
-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 한국이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최악이지만 가장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 특사는 누가 될 것인가.
보스워스가 1위고 클린턴 국무장관의 고문이자 전 대북정책조정관 웬디 셔먼도 있다.
웬디 셔먼과 올브라이트는 같은 레벨이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자기가
하겠다고 나설 사람이다.
- 그들이 들어가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김정일은 특사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앨 고어 전부통령을 선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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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이 기사를 스크랩 하면서, 어제같은 날이 올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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