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매우 화가 나지만 참아야 하는 일...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09-08-03 21:39:18 |
|
|
|
|
제목 |
|
|
매우 화가 나지만 참아야 하는 일... |
글쓴이 |
|
|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
|
며칠 전에 아이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눈을 가운데로 해서 바로 위쪽과 1cm 그리고 아래쪽으로 10cm가 넘게
폭 5mm 정도의 패인 상처가 났죠.
그 외에도 볼 아래쪽에 10cm 넘게 그리고 코 아래까지
몇 줄(?)이 났습니다.
흉터가 남을 상처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눈을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고요.
학원이 끝나고 학원 버스를 기다리다가
친구와 투닥투닥 거렸는데
상대편 아이가 mp3플레이어로 얼굴을 내리쳐서
그 모서리와 그 아이 손이 아들 녀석 얼굴을 사정없이 긁고 지나간 겁니다.
퇴근했는데 집사람이 학원에서 전화를 받더군요.
아이가 병원에 있다고 하면서 별거 아닌 일 같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보니
아들 녀석 보고 왈칵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아이 얼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얼굴에 표피가 벗겨질 만큼 깊고 긴 새빨간 상처와 피...
마음이 아팠습니다.
겁먹은 얼굴로 저한테 아들 녀석이
"아빠, 나 괜찮아..."
이러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그런데 상대방 아이는 아들 녀석과 친구입니다.
유치원 때부터요.
아이의 엄마는 매우 미안해하며 출근한 제 대신
오늘은 휴가 중인 그쪽 아빠와 아침부터 직접 흉터 전문치료 병원을 수배하여
아이를 직접 데리고 가더군요.
그런데 조금 마음이 그렇더군요.
만약 저희 아이가 가해(?)자였다면
저는 직접 가서 사과와 용서를 구했을 겁니다.
아직 집사람 말고 저에게는 아무 말이 없더군요.
너무 화가 납니다.
그래서 내일 제가 직접 찾아가서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들 책임지라고요.
.
.
.
.
.
.
.
.
.
.
.
.
.
.
당신 '딸'이 우리 아들 데리고 가게 하라고요...!!!
상대방이 여자 아이였네요...ㅠ.ㅠ
마음이 참 아프지만 같이 자식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사실 뭐 어쩌겠습니까?
치료 잘해서 말끔히 아들 녀석의 상처가 나았으면 좋겠네요.
마음 아픈 것 조금이라도 잊으려 농담 좀 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