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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강원도 영월군 법흥사 입구 계곡 즈음에 전원주택 생활하는 지인댁을
다녀왔습니다. 피서가 피크를 이루는 시점이라 아침에 좀 일찍 서울을 출발해 어떤
루트가 가장 빠를까 고민하다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경춘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편을 이용해 약 4시간 정도만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한 다른 팀은 국도를 탔는데 두 시간 정도 더 걸렸더군요.
아무튼, 오후 즈음에 계곡물에서 등목 좀 하고, 바베큐 좀 구워먹고 밤에는 술파티를
벌이는 도중, 주인장과 정원 탁자에 마주앉아 평소에 차로 서울 강남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이 집을 구입하게 된 동기부터 몇년간 방치되어 있던 집을 손보기 시작한
이야기, 앞으로의 경기전망 등등 잡다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산자락 방향으로 앉아있던 주인장이 '어??!! 저게 뭐죠???" 하는겁니다.
고개를 돌려 그가 가리키는 밤하늘을 봤더니, 뒷산 허공에 전혀 거기 있을 이유가
없는 굵은 불빛 세 개가 삼각형태로 떠있는겁니다. 아마 밤 8시경이었을겁니다.
'저기 뭐 송전탑 같은 게 있나요?' 하고 물었지만, 이미 낮에 전혀 그런걸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이내 알아차리고 그 불빛의 정체를 가늠하면서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었죠. 물론, 저보다도 주인장이 더 신기해하고 있었습니다.
자자실에 올린 참고사진입니다. 목격한 장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밧데리는 떨어져서 빨간불이 찍혀있고, 깜깜한 허공중에 아무리 셔터를 눌러도
반응이 없는 카메라... 콱 그냥 집어던지고 싶더군요. ^^;
순간적으로 전문가적 사진 솜씨를 갖고계신 ** 회원님이 계셨다면 제대로 된 장면을
찍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한참 정체불명의 불빛들을 쳐다보고 있자니, 어느새 그 불빛이 처음보다
두 배 정도로 더 허공 위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방안에 있던 사람들을 불러내서
같이 쳐다보면서 '비행기 불빛이네 아니네' '비행기라면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데 저건 그냥 허공중에 떠있잖아....' 어쩌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그 불빛 세 개의 모양이 점점 변하더군요. 원래의 오른쪽을 꼭지점으로 한 삼각
형태에서 점차 위치를 바꿔 두개가 윗쪽으로 나란히 위치를 잡고 나머지 하나는
점점 아랫쪽으로 멀어지는 기다란 역삼각형으로 변하더군요. 물론 허공중의 전체
적인 위치는 거의 변동없이 말입니다.
그러더니 아랫쪽의 불빛은 점점 희미해지더니 보이다말다 하더군요. 윗쪽 두개의
불빛 역시 광채가 약해지면서 아랫쪽 불빛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얼마후 역시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만, 애석하게도 밧데리가 다되어 결국 촬영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실상, 저나 주인장,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 장면을 처음 목격한 것이고, 그런 현상을
물리화학적 관점에서 해석할만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었던지라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제가 가진 지식의 범위로 판정하기에 그것들은 분명 UFO였습니다.
어차피 UFO란 것은 명칭부터가 특정한 결론을 유보한 '미확인 비행물체 (Unidentified
Flying Object)' 라는 뜻이니 그 단어에 깃든 애매모호성을 기준으로 일반인들이야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불현듯 밤하늘에 나타나 5분여간 한바탕 애매모호한 쇼를 벌이고 시계 밖 공간으로
사라져간 그 물체들의 실체는 앞으로도 제 남은 인생에 오랜 의문과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바깥의 미지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계속 자극할 계기가 되지않을까는 예감을
숙제처럼 남겨두었습니다.
혹시라도, 지난 토요일 밤에 그쪽 지역에 계셨던 분들의 목격담이나 비슷한 경험담이
있으실까 해서 글줄을 올려봤습니다.
- 참고사진
1995년 경기도 가평군 설곡리에서 문화일보 사진부기자 김선규씨가 촬영한 UFO.
물론, UFO를 찍으려고 촬영한 사진은 아니다. 한가한 가을풍경을 담으려고 한
스케치 사진이었는데, 나중에 세계적인 UFO연구기관에서 제대로된 UFO 사진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