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공원묘지 같은 곳에 가 보면 애처로운 내용의 묘비명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할 때도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오늘은 문득 아내가 죽었을 때 묘비명을 어떻게 쓸까를
생각해 보았다.
난 이렇게 쓸 것이다.
'내가 이나마 사람 구실을 할 수 된 것은 오로지 당신 때문이었어.
당신은 내게 큰 기쁨을 주었고, 우리 집안을 천국으로 만들었어.
나의 지랄같은 성격도 사랑으로 감싸 안았고, 내가 좌절했을 때
일으켜 세우기도 했어. 이쁜 여잘 좋아하는 나를 가끔 도끼눈으로
쳐다보긴 했지만 그게 다 사랑의 다른 표현이란 것을 알았기에 전혀
섭섭하지 않았어. 당신은 영원한 내 집이었어. 당신이 사라지고 나서
나는 돌아갈 집을 잃었어. 사랑해'
이렇게 적고 싶은데..
아무래도 제가 먼저 죽을 것 같아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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