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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인플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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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4:2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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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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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인플레이션..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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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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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저랑 같이 일할 직원을 하나 뽑기 위해 면접을 보았습니다.
서류는 뭐 어차피 인사쪽에서 걸러준터라 최종후보라 할 수 있는 4명의 면접을 보았는데요...
정말로 스펙들이 훌륭하다 못해 눈이 튀어나올 정도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77년생 아저씨..
KAIST에서 학사, 석사 끝내고, 이번에 논문 패스해서 8월에 박사학위 받는다고 하더군요..
카이스트 박사라면 나름 꿈도 있을테고 하고싶은 것도 있을텐데..
이런 공공기관도 아닌 자그마한 협회에 왜 오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원래 꿈은 교수가 되는 것이었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그 꿈을 접었다고 합니다.
성격은 좀 소심+꼼꼼한 듯한데.. 정말 학자타입입니다.
술은 소주 반병이면 끝! 게다가 한잔만 들어가도 홍익인간이 되어버립니다.
저희는 음주면접도 보거든요;;
그 다음에 눈에 띄는 78년생 아저씨..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 갔다와서..
아마도 집안의 백그라운드에 의해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우리나라 중견기업에서 3년 정도 회사생활 하다가..
다시 런던 정경대에서 MBA를 밟고 8월에 졸업을 한다고 합니다.
런던 정경대.. 크하~~ 유럽쪽에서는 최고의 MBA 코스로 알고 있는데...
성격이 아주 밟고 명랑합니다. 붙임성도 좋고...
사실 면접만을 봤을 때는 이 친구가 거의 당첨이었는데...
술자리 면접에서 좀 오바해버린게 치명타였죠.
유일한 81년생 언냐..
학부는 카이스트에서 나오고, 모 컨설팅 회사에서 3년 근무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밟고 있는 친구더군요.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 그리고 지성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합격하고도 합격을 고사한 언냐가 한 명 있었는데...
키 168에 글래머.. 얼굴도 탤런트급..
23살의 나이에 KAIST 석사까지 받고, 게다가 성격까지 엄청 밝아서..
윗분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선례가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더군요.
당연히 그 친구랑 비교하면 한두수 떨어지기 때문에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성격이 내성적인게 좀 그랬죠.
나머지 한 명은 비슷한 업체의 연구원인데..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결론은 KAIST 박사로 결정이 났습니다.
문제는...
그 친구가 할 일은 그리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솔직한 심정 같으면 대학 졸업한 신입사원 한 명 뽑아서 시키면 충분한 일이죠.
물론 조직 입장에서 스펙 좋은 사람이 들어오면 좋긴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들어오면 자기 기대만큼의 직무와 회사가 아니기에 대부분 실망을 느껴서..
나가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죠.. 그러면 조직과 개인 서로에게 손해인데..
굳이 닭잡는 데 소잡는 칼을 구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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