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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자고 있는데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이따 택배가 하나 갈 텐데 열어보고 전화 주세요."
"먼데?"
"그냥 쬐그마한 아빠 선물이요"
8년 만에 대학을 마친 징하게 장한(?) 아들입니다.
아들이라는 물건은 곁에 두면 짜증나고,
애비 닮은 짓을 하면 미워지고,
내 놓으면 조마조마한,
암만 잘해도 2% 부족해 보이는 물건.
지난 연말...
낙타를 끌고 바늘구멍 앞에 서서 아주 덤덤하게 빠져나가더니 독립선언을 했습니다.
본인에게 그렇게 쉬운 일을 나는 왜 그리 맘을 졸였을까요?
이제는 아들이 원하는 것을 너무 쉽게 얻는 것 같아 걱정이 또 앞섭니다.
아무튼....
참 쬐끄만한 물건이... 한개도 아닌 두 개가 왔습니다. -!-
박스를 보고 눈치 채셨나요?
델 23인치 와이드 모니터 (1920*1200)
작업용 모니터를 피벗으로 쓰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들에게 말을 아껴야겠습니다.
스텔라가 박스를 보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夫子가 생각 없는 짓은 골라서 한다고...
기계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인간이 이제는 둘로 늘었다나, 어쨌다나...
장가 갈 준비는 제쳐두고 쓸데없는 낭비부터 한다며 심기 불편중 입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통 큰 아들이 이 순간은 대견스럽습니다.ㅋㅋ
기존에 쓰던 4:3 19inch 모니터....
세로로 두 대를 놓으면 책상공간이 넉넉하여 좋습니다.
웹페이지 보기가 너무 좋아용.^^
화면이 커서 3단으로 분리하여 공간 활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포토샾 작업을 하거나 영상물을 보기에는 부적합.
메인을 가로로 돌려 두고,
약간 좁은 공간에 서브를 살짝 빗겨 놓으면...
아주 좋습니다...크헐~.
포토샾을 하려면 이렇게....
웹 서핑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엔....
자식을 키우면서 어떤 덕을 보게 될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득, 초등학교 때 사별한 아버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머지않아 나도 그 때가 되겠지만...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오늘은 참 기분 좋고 뿌듯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