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갤러리에는 처음 글을 올려 봅니다.
출장와서 내일이 주말이라 그런지, 잠도 잘 오지 않고 음악 듣다가 갑자기 한번 끄적여 봅니다.
지난번 출장때 음악도 못 듣고 답답해서 이번 출장에는 준비를 좀 했었습니다. 호텔 거실에 조그맣지만 앰프와 스피커도 있었고 해서 노트북에 DAC 하나와 인터케이블만 있으면 어떻게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루비를 준비해서 출장을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전에 있던 조그만 콤포넌트가 아니라 거의 CDP 수준인 오디오가 있더라구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살펴보는데, 이 녀석은 인터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외부입력 단자가 없었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워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아쉽지만 얘를 포기하고 TV의 스피커를 이용해보자, TV의 외부 입력단자와 한 번 연결해 보자였습니다. 노트북의 USB단자에서 루비로 간 후에 루비에서 다시 TV입력 단자로 연결했는데, "No Signal" 이라는 메시지만 나왔습니다. 한숨.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생각하고 다시 살펴보는데, TV 밑에 DVD 플레이어가 있더군요.
DVD 플레이어의 전원을 넣고, TV쪽 단자의 영상쪽은 놔두고 음성쪽에 루비에서 연결된 인터케이블을 연결하니 브라보~ 음악이 나왔습니다. TV 스피커를 이용한 음악이니 소리가 어떻겠습니까마는 제게는 천상의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스피커 사이를 좀 떨어뜨려 놓으려고 보니 스피커 케이블이 짧습니다. 30Cm정도 밖에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걸 어쩐다 고민하다가 일단 분리를 해보니까, LAN 케이블하고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그래서 방안에 있는 좀 긴 LAN 케이블을 가져와서 연결해보니까 잘 되더군요. 전 이런 케이블은 생전 처음 봤습니다.
아쉬운대로 듣고 있는데, 한 10분쯤 지나니까 TV에서 다시 "No Signal"이 뜨면서 음악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또, 한숨. 무슨 일인가 보니, 신호입력이 없으니 자동으로 DVD 플레이어의 전원이 꺼진 것이었습니다. 10분마다 DVD 플레이어를 켜줄 생각을 하니 끔찍하더라구요.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죠. 오디오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뒷쪽으로 잘 보이지도 않게 AUX라고 써 있고 인터케이블 단자가 아니라 Y케이블을 사용하는 스테레오 단자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확인하고 "희망"을 안고 잤습니다.
다음날, 업무를 마치자마자 Y케이블을 하나 사고, 혹시 몰라서 CD도 한장 사왔습니다.
호텔에 돌아와서 노트북 USB - 루비 - Y케이블 - 앰프에 연결하니....
음악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소리요? 하하, 여러분들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평안안 밤, 주말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호텔의 무선랜 사정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책상에서 랜선을 끌어와서 쓰고 있습니다. 다음 번엔 공유기도 가져와야 할 듯 합니다.
** 출장와서도 와싸다 장터를 기웃거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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