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모를 모신다는 말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09-07-28 17:21:47 |
|
|
|
|
제목 |
|
|
부모를 모신다는 말 |
글쓴이 |
|
|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
내용
|
|
아들이 부모를 모신다, 또는 장남이 부모를 모신다는게 당연한 얘기로 통용됩니다. 그래서 아들이 부모의 유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는다는 식이 성립된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래 글의 진사마가 제시하신 제사와 상속간의 관계 보다, 제가 보기에는 봉양의 의무(?)에 대한 보상 성격이 더 강해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게 당연하고, 까마귀도 부모를 극진히 모신다는 말에 까마귀 보는 시각도 변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21세기에도 계속 유효한것 같아서 우울해집니다.
부모는 자신의 노후를 일체 준비하지 못하고 자식들의 학업, 분가를 물심양면으로 올인해서 지원하고, 그 보상으로 자식에게 부양을 의탁하는게 저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경제력을 모두 쏟아서 남은 여력없이 자식에게 의탁하는 노후 삶, 생각하면 정말 비참해 집니다.
그런데 노후를 준비해서 황혼에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도 가능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려면 젊어서부터 준비를 해야할것 같은데, 그게 또 말처럼 쉬워 보이지도 않더군요.
취직하면 거의 서른 언저리, 직장 생활 아주 야무지게 해도 잘해야 돈을 돈처럼 버는 시간은 길어야 25년 정도고, 출산 후 자식 교육비(그냥 과외비라고 하죠), 자식 분가 할 집장만 해주면 다시 개털되는것 같습니다. 25년 벌어서 그걸로 자식 키우고 먹고 살고 하고, 그러고 남은 돈으로 30년은 살아야 죽을 수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부모는 은퇴하면 거지가 되야하고, 자식은 계속 성장하면 부모를 반강제로 모셔야만 하는 사회가 유지될것 같아 보입니다.
전두환의 최대(유일?) 치적이라는 사교육 전면 금지 같은 방법과 자식들 결혼시 과다한 혼수 같은 풍습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은 앞으로도 은퇴하면 자식 눈치보고, 박스 줍는 노인네 양산되는 사회인건 변함이 없겠죠?
앞으로도 자식은 늙고 힘없는(정확히 돈없는) 부모를 봉양하는게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추앙될거고, 사회적으로 뇐네들을 위한 안전망은 없을것 같네요. 더구나 앞으로는 우리 베이비 붐 세대들이 뇐네가 되어 쏟아져 나올텐데, 고려장 제도 부활하자는 얘기는 안 나오려나 싶기도 합니다.
뭐 저도 별로 예외가 될성 싶지는 않네요. 쩝..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