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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벌써 고인이 되신지 1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참 끔찍이도 가족사랑,
자식사랑 실천하신 저희 아버님...
카메라와 오디오 매니아셨고 자동차 좋아하시고...
술담배 안하시고.. 일년 내내 귀가시간은 저녁 7시를 고수하시던.. 그런 분이셨죠.
86년 12월에 촬영한 저희집 안방 촬영컷입니다.
탄노이 SRM12X 스피커에 쿼드 44, 405-2, FM4 세트, 토렌스 은선 인터케이블에
몬스터 케이블 스피커선, 토렌스 TD-127 턴테이블에 오르토폰 MC20 Super 카트리지.
희한하게도 다 생각이 나네요..
13인치 아남전자 컬러티비와 신주로 주문제작한 장식장(당시 롯데백화점에서 비싸게 주고 맞췄었는데... ) 이 생각납니다..
1년후 스피커는 GRF 메모리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오디오랙도
직접 자작해서 만드시고... AV 하신다고 야마하 2200DSP에 파이오니어 LD 등등...
보기만해도 옛생각이 나는 기기들은 어머니 혼자 기거하시는 아파트 거실에서
아직도 씩씩하게 그때의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한달에 한두번씩은 저도 가끔 이 기기로 음악을 듣곤 합니다..
손주들 안아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짠 합니다.
오디오와 음악 얘기로 인해서 한창 예민할때인 사춘기를 아버지와 친구처럼 지내며
오디오 얘기, 음악얘기로 부자지간에 밤을새며 수다떨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살아계셨으면 올해로 70세가 되셨을 아버지...
40이 넘어 아들딸 낳고 본가 근처에 전원주택 짓고 전용룸도 만들고...
이렇게 나름 행복하다 느끼며 살고있는 저를 보곤 뭐라고 하실까요...
이때는 90년도 겨울인가 봅니다... 소니 TV 구입기념 샷인거 같네요..
저희집 전용룸 전경입니다. 만든지 얼마안되서 아직 기기들은 허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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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저장된 사진 정리하다가 올려봤습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셨으면...
지금쯤 새벽 2시에 전화하셔서...
"야.. 장터에 매킨토시 인티 7000 사기로 했다, 낼 시간내서 같이 실으러 가자..."
하셨을거 같습니다.
아버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