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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 좋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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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6 08: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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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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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 좋아하세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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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철 [가입일자 : 2006-10-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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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마다 방콕하며 애보기에 바빠서 유일한 낙이 와싸다 게시판 한번씩 들락날락거리는 거네요.. 읽다보면 손이 근질근질해서 덧글도 달고 글도 올립니다....
영화이야기는 뭐 다들 맥주마시면서 밤새워가며 하실만한 주제지요....저도 그렇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물으면 주저없이 지금도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곤 합니다...
근데 요즘같은때 자꾸 생각나는 게 풀몬티라는 영화네요...
영국의 철강산업이 무너지면서 생긴 실업자들의 눈물겨운 그러나 재미있는 이야기죠.
양육비를 못낸다는 이유로 아들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는...그래서 그 양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배나오고 비쩍나온 사람들이 하는 아마추어 남성 스트립쇼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한 아버지...
무너진 철강공장에서 고철이나 훔쳐서 파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놀지만 스트립쇼 경비를 충당할 100파운드조차 못 구하는 능력없고 가난한 아버지를 계속 만나고 싶어...그에게 숨겨둔 적금통장을 내어주는 어린 아들...
철강공장 작업반장이었지만 실직후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출근하며 스키장을 가지고 조르는 아내에게 6개월간 실직이야기를 못하다가 저당잡힌 집 가재도구들이 실려나가는 현실을 맞이하고...배신감을 느낀 아내에게 쫓겨나는 가장...
스트리퍼 오디션에서 춤도 못추고 노래도 못부르고 묘기도 하나 못하지만 바지 한번 벗어보이고(쩝...이건 19금임다) 곧바로 합격한 화장실 수리공...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친구도 없어 자살을 시도하나 마침 그 현장에서 그를 구해준 사람들이 친구가 된 소심한 젊은이...
암울한 현실들이죠. 그런데 재미있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춤 동작을 못 알아듣던 남자들이 축구동작을 가지고 스텝을 설명하자 바로 알아듣는 장면 등등.. 구석구석에 보석같은 장면들이 숨어있죠.
다시 봐도 재미있습니다. 우울해야되는데 기분이 좋아지죠. 재미있습니다.
좀 길게 썼네요...
다들 사연있는 영화 한두편들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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