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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한민국의 대학생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7-24 17:22:20
추천수 0
조회수   1,787

제목

안드로메다에서 온 대한민국의 대학생들,

글쓴이

이재성 [가입일자 : 2008-10-31]
내용
작년 이맘 때 쯤,

시골 작은 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시골의 특성상 노인분들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그 곳은 특이하게도 3~40대 젊은층이 꽤 많은 곳이었죠,





386세대라고 해서, 8~90년대 한창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청년들이,

소위 자연주의라는 기치 아래,자신의 아이들은 좀 더 자연에 가깝게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많이들 내려와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제가 가르치던 한 학생의 어머니가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갓 스무 살이 된 자신의 딸이 촛불시위니 뭐니 하는데에 자꾸 나갈려고 한다고,

한창 공부해야될 나이인데, 전도사님이 좀 말려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도 그 나이 때는 한창 싸우러 다니셨던 걸로 아는데, 따님은 말리시려구요' 하고 물었습니다,



잠깐 멈칫 하시더니,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시절이 너무 다르다고 하시더군요,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는 글을 조선일보에서 실으면서, 단번에 '자연주의자'가 됐던 김지하가 한명은 아니었던 것이죠, 아니, 실상 대부분의 청년들은 투쟁보다는 김지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학번으로 따지면 02학번인데,

02학번이면 선배들에 이끌려 데모를 나가는 것도, 동아리 방에 모여서 시대를 논하는 것도 배운 적이 없는 딱 그 시점의 세대입니다,



간혹 수배 중이라고 학교에서 숙식하던 99학번 선배들을 본 적은 있지만, 아무도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왜 저러고 있는지 가르쳐 준 적이 없었습니다,



배운 것이 없으니 가르쳐 줄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배운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서 마음 맞는 친구들, 선후배들 손잡고 대추리로, 재개발 단지들로, 혹은 세습하는 교회들로 가서 울고 맞고 쫓겨났을 뿐입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연구해야한다는 교실을 떠나서,

예수가 있을 법한 곳을 찾아서 여기저기 다녔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맞을 때는 때리는 이들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울었고,

외면당할 때는 안타까움 때문에 울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20대는 안드로메다에서 온 사람들이라,

개념이 없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만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요,

혹 이 사회가 그들을 길러냈다면, 이 사회는 누가 만든 것일까요,



누구를 원망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탓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20대, 대학생들을 향한 분노와 좌절감들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를 향한 것이어야 하지 않은가,



묻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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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환 2009-07-24 17:45:04
답글

와싸다에도 20대 회원분들이 글쓰시는 모습이 좋네요<br />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토론하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br />
어쩌면 저또한 30대를 대변했던건 아닐까란 반성을 해보고요

신석현 2009-07-24 17:55:02
답글

지금 청년을 둘러싼 환경은 삶의 가치와 의미가 아니라 생존과 비교우위 때문인것 같습니다.<br />
오직 열심히 공부해서 잘먹고 잘사는게 삶의 진정한 가치로 학교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paganyny@empal.com 2009-07-24 18:02:29
답글

근데 궁금한건 본문중의 내용에 나온 99학번들도 데모를 했나요? <br />
<br />
저는 80년대 후반 학번인데 저희때가 데모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mxx2001@thrunet.com 2009-07-24 18:17:29
답글

신석현님 말씀이 맞습니다.<br />
제가 20년가까이 학교에서 배운게<br />
많이 배워서 취직하고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아라 였습니다.<br />
도덕하고는 상관없는 그야말로 개인주의입니다.<br />
그덕분에 이렇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살기 힘들어지고 개인주의는 심해지고<br />
각종정신병은 늘어날것같습니다. 중간에 탈선도 많이 날것같고<br />
<br />
이게 아니란걸 안거는 불과 5개월이 안됩

안종훈 2009-07-24 18:22:36
답글

맨날 20대에게 니넨 뭐하냐고 묻지말고<br />
그냥 본인이나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br />
<br />

정동헌 2009-07-24 18:23:10
답글

96년 연대사태 이후로 운동권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비운동권임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학생회장에 당선되기 시작했죠... <br />
<br />
지금의 20대를 그렇게 만든것은 모든 세대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긴 있습니다. 근데 막상 촛불든 10대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20대들에게 눈살이 찌푸러드는건 사실입니다.

이인성 2009-07-24 19:18:55
답글

그때도... 부모님들은 반대 했습니다. <br />
우리 아들 딸 들 좀 말려 달라고..... <br />
가끔 집에 오면 뭉둥이 들고 때리면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데모현장에) <br />
그래도 .... 갔.었.죠.

이인성 2009-07-24 19:20:09
답글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습니다. <br />
데모하러 가라고 등 떠민 부모 아무도 없습니다.<br />
그래도 갔.었.죠.<br />
가야 했으니깐.

이인성 2009-07-24 19:22:20
답글

(댓글 보면서..)<br />
잘먹고 잘 살면 된다는 교육을..... 똑같이 받은..<br />
아니 더 받았으면 더 받았지.. 덜 받지는 않았을.. <br />
지금의 10대들은 왜 나오는걸까요?<br />
더 나중에 태어난 애들인데?

김성아 2009-07-24 19:47:49
답글

학교에서 잠깐 먹고 자던 99학번입니다.^^;;;;;;;;;;;;;;;;;;;;;;<br />
학생운동의 약화... 라고 한다면<br />
표면적인 것은 96년 연대항쟁과 97년 한총련 출범식 고 이석씨 사망사건이 결정적이었고<br />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00년대 초반 한대련이 실질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br />
한총련이 거의 유명무실 해져버렸죠.<br />
하지만 사실은 학생운동이 시대가 변화해가는데도 불구하고 제자리에

이재성 2009-07-24 20:23:46
답글

지금 청소년들이 전부다 나가서 함께 싸우고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br />
대학생들이 그런 것처럼 청소년의 극히 일부분만이 나와서 투쟁하고 있을 뿐입니다,<br />
<br />
다만, 평상복을 입고 나오면, 비대학생들과 구분이 안되는 대학생이나 20대들과는 달리,<br />
청소년들은 외부에서 보기에 눈에 띌 뿐입니다,<br />
<br />
신부님들이나 스님들은 나와서 함께 싸우시는데, 왜 목사들은 안나오냐고 하는 질문

ppaseo@hanmail.net 2009-07-25 01:14:28
답글

88 학번이후 사실상 대학생이 지금하고 똑같죠..90초 학번이지만 등록금 인상 반대 등 실제 자신에게 닥친 현안빼고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연곤 2009-07-25 01:52:15
답글

강경대사건이 91년도였습니다. 물론 80년대에 비해서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지금하곤 비교할 수 없겠죠. 물론 단과대별로 관심의 차이는 있었던것 같습니다.<br />
전 386이 지금의 20대를 비난하는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br />
사실 386세대는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다고 하더라도 졸업후의 취업등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세대입니다. 제 기억에도 놀고먹고 공부하곤 담싸고 학교생활보냈더라도 대충 보험회사나 백화점정도는 들어갈 수

이민우 2009-07-25 02:33:13
답글

좋은 글 잘봤습니다.<br />
<br />
많은 이야기가 있고 고민이 있는 지금, <br />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해결을 하려는 행위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br />
그것의 결론이나 대안같은 의견이 나오는것은 현재로서는 모든게 다 헛것처럼 보입니다.<br />
<br />
직장 때문에 외국출장.. 한동안 참 지겹게 다녔고<br />
큰 공항의 경우 전세계의 수많은 외국인들을 보면서 <br />
그리

전성환 2009-07-24 17:45:04
답글

와싸다에도 20대 회원분들이 글쓰시는 모습이 좋네요<br />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토론하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br />
어쩌면 저또한 30대를 대변했던건 아닐까란 반성을 해보고요

신석현 2009-07-24 17:55:02
답글

지금 청년을 둘러싼 환경은 삶의 가치와 의미가 아니라 생존과 비교우위 때문인것 같습니다.<br />
오직 열심히 공부해서 잘먹고 잘사는게 삶의 진정한 가치로 학교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paganyny@empal.com 2009-07-24 18:02:29
답글

근데 궁금한건 본문중의 내용에 나온 99학번들도 데모를 했나요? <br />
<br />
저는 80년대 후반 학번인데 저희때가 데모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mxx2001@thrunet.com 2009-07-24 18:17:29
답글

신석현님 말씀이 맞습니다.<br />
제가 20년가까이 학교에서 배운게<br />
많이 배워서 취직하고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아라 였습니다.<br />
도덕하고는 상관없는 그야말로 개인주의입니다.<br />
그덕분에 이렇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살기 힘들어지고 개인주의는 심해지고<br />
각종정신병은 늘어날것같습니다. 중간에 탈선도 많이 날것같고<br />
<br />
이게 아니란걸 안거는 불과 5개월이 안됩

안종훈 2009-07-24 18:22:36
답글

맨날 20대에게 니넨 뭐하냐고 묻지말고<br />
그냥 본인이나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br />
<br />

정동헌 2009-07-24 18:23:10
답글

96년 연대사태 이후로 운동권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비운동권임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학생회장에 당선되기 시작했죠... <br />
<br />
지금의 20대를 그렇게 만든것은 모든 세대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긴 있습니다. 근데 막상 촛불든 10대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20대들에게 눈살이 찌푸러드는건 사실입니다.

이인성 2009-07-24 19:18:55
답글

그때도... 부모님들은 반대 했습니다. <br />
우리 아들 딸 들 좀 말려 달라고..... <br />
가끔 집에 오면 뭉둥이 들고 때리면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데모현장에) <br />
그래도 .... 갔.었.죠.

이인성 2009-07-24 19:20:09
답글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습니다. <br />
데모하러 가라고 등 떠민 부모 아무도 없습니다.<br />
그래도 갔.었.죠.<br />
가야 했으니깐.

이인성 2009-07-24 19:22:20
답글

(댓글 보면서..)<br />
잘먹고 잘 살면 된다는 교육을..... 똑같이 받은..<br />
아니 더 받았으면 더 받았지.. 덜 받지는 않았을.. <br />
지금의 10대들은 왜 나오는걸까요?<br />
더 나중에 태어난 애들인데?

김성아 2009-07-24 19:47:49
답글

학교에서 잠깐 먹고 자던 99학번입니다.^^;;;;;;;;;;;;;;;;;;;;;;<br />
학생운동의 약화... 라고 한다면<br />
표면적인 것은 96년 연대항쟁과 97년 한총련 출범식 고 이석씨 사망사건이 결정적이었고<br />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00년대 초반 한대련이 실질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br />
한총련이 거의 유명무실 해져버렸죠.<br />
하지만 사실은 학생운동이 시대가 변화해가는데도 불구하고 제자리에

이재성 2009-07-24 20:23:46
답글

지금 청소년들이 전부다 나가서 함께 싸우고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br />
대학생들이 그런 것처럼 청소년의 극히 일부분만이 나와서 투쟁하고 있을 뿐입니다,<br />
<br />
다만, 평상복을 입고 나오면, 비대학생들과 구분이 안되는 대학생이나 20대들과는 달리,<br />
청소년들은 외부에서 보기에 눈에 띌 뿐입니다,<br />
<br />
신부님들이나 스님들은 나와서 함께 싸우시는데, 왜 목사들은 안나오냐고 하는 질문

ppaseo@hanmail.net 2009-07-25 01:14:28
답글

88 학번이후 사실상 대학생이 지금하고 똑같죠..90초 학번이지만 등록금 인상 반대 등 실제 자신에게 닥친 현안빼고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연곤 2009-07-25 01:52:15
답글

강경대사건이 91년도였습니다. 물론 80년대에 비해서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지금하곤 비교할 수 없겠죠. 물론 단과대별로 관심의 차이는 있었던것 같습니다.<br />
전 386이 지금의 20대를 비난하는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br />
사실 386세대는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다고 하더라도 졸업후의 취업등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세대입니다. 제 기억에도 놀고먹고 공부하곤 담싸고 학교생활보냈더라도 대충 보험회사나 백화점정도는 들어갈 수

이민우 2009-07-25 02:33:13
답글

좋은 글 잘봤습니다.<br />
<br />
많은 이야기가 있고 고민이 있는 지금, <br />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해결을 하려는 행위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br />
그것의 결론이나 대안같은 의견이 나오는것은 현재로서는 모든게 다 헛것처럼 보입니다.<br />
<br />
직장 때문에 외국출장.. 한동안 참 지겹게 다녔고<br />
큰 공항의 경우 전세계의 수많은 외국인들을 보면서 <br />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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