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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녀석 부고를 받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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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13:2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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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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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녀석 부고를 받았네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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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가입일자 : 2005-05-1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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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기회란게 몇년전 생겼습니다..
그 연락업무를 맡고 있는 친구가 보험회사를 다니고 있는 녀석인지라..의도가 100% 순수해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문자로 연락이 오는 편이죠..
언제언제 모임있다..나와라~
누구누구 언제 늦장가 간다..다들 갔으면 조컸다~
누구 상 당했다..시간 되는 사람들은 가서 위로해줘라~
요즘 시간도 잘 안나고..연락오는 당사자들이 잘 모르는 애덜(전교생이 학년당 900명이었으니..)이라 대부분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곤 했죠..
그런데, 일주일전쯤 문자가 또 왔는데.."이X훈..부친상..XX병원.."..드디어 아는 친구 이름이 보이는 겁니다..중,고등 같이 나온 뚱뚱하던 녀석..이십여년만에 이름 보니까 안좋은 일이지만 반갑더군요..못갔지만...;;
그리고 어제..
또 문자 하나.."강X환....XX병원 영안실.."...
"어? 어디서 많이 보던 이름인데.."..
생각해보니 중3때 같은 반..꽤나 까불까불하고 말썽장이이고 말 안듣는 녀석이어서 저랑 티격태격 많이 했던(당시 나름 반장..-.-ㅋ)....키 좀 작고 동그랗게 생긴 얼굴이 떠오르는..그넘이더군요..고등학교도 같이 나왔지만, 가끔 복도에서 마주치면 서로 한번 실실 웃고 지나가던..
뭐..세월이 많이 흐른지라..그냥 어릴때 귀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녀석이었는데..문자로 그 이름을 정말 간만에 보고 옛일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는데..
자세히 읽어보니...본인 부고더군요..
벌써 그럴 나이가 되었는지...아니 이미 세상떠난 친구들이 몇몇 있기는 했지만..
나중에 소식 전해듣는 식이었기에..그런 문자 부고를 직접 접하고 보니..기분이 묘했습니다..
슬프고 그런 기분은 아니지만..40년..누구에게는 인생의 반정도 시간이지만..고등학교 졸업하고 지난 20년정도 되는 세월을 그 녀석은 어떻게 살고 갔을까?하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사는게 허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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