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엊그제 쌍용차 모 지점 모 차장과의 대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7-22 00:47:12
추천수 3
조회수   2,228

제목

엊그제 쌍용차 모 지점 모 차장과의 대화...

글쓴이

김대윤 [가입일자 : ]
내용
아래 쌍용차 게시물도 있고 해서

엊그제 쌍용차 대리점에 방문했던 스토리를 잠시 들려드리고 싶어서....

제 개인적 소견은 배제하고 쓴 글이니 오해는 말고 읽어주세요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6.25참전으로 유공자 1급 이신데

이제 80 중반이 되셨네요

건강 하나는 타고 태어나셨다고 생각헀는데

이제 많이 늙으신데다가 뇌에 박혀 있는 파편때문인지

정신 마저도 예전같지 않으십니다

그러던 중

버스타고 자주 가시던 창원의 마금산 온천을 다녀오시다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데도 바닥에 넘어지신 일이 있었는데

나도 걸음이 성치 않고 할머니도 그러니

차를 한 대 구입하셔서 제 어머니께 운전시키고

이제 좀 편히 살아봐야겠다..라며

평소의 스크루지의 면모를 벗어던진 폭탄 발언을 했었드랬지요

물론 책정하신 차값은 rv를 살 금액은 아닙니다만 ^^



이래 저래 저도 차를 알아보던 중

서울에 있는 외손자인 제가 경남에 있는 친손자, 외삼촌, 이모들

놔두고 장녀인 어머니 때문에 그것까지 신경쓰려니

나중에 괜한 오해 살 여지도 있고

이래저래 짜증나는 상황들이 발생하려는 듯 하여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늦잠 자고 일어나 반바지 차림으로

맥도널드 런치 삼천원 짜리 빅맥으로 아침겸 점심을 때우며

나름 싸게 한 끼 해결했다며 뿌듯해하는 마음으로

집에 오다가(일요일 이었습니다)

그 옆에 있는 쌍용차 대리점이 보였습니다

순간 궁금했었습니다

옆에 다른 차 대리점은 문을 열었는데

저기엔 사람이 있을까. 출근은 했을까.

전시차 두 대가 있더군요 카이런과 액티언

사람은 한 분이 있더군요 얼굴굳은 중년남



차장의 직함인 그 분은 혼자 있었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내용인 즉 애들 학원비도 없고 뭐도 깻고 뺄 돈도 없고

집에 있어도 할 일도 없고 그래서 나와있다

미치겠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테이블을 보니 막 비운듯한 농심신컵라면이 있고...

제가 전시장에 들어서도 목례만 할 뿐

판매에 대한 의욕은 보이지 않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차 이야기를 물어보다가 평택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더니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자기네도 지긋지긋 하다고 하더군요

선생님도 제 나이가 되고 애들이 커보라고

몇 달간 월급도 안나오고 회사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도대체 뭘 어쩌자는거냐고

지금 600명 남아있는데

실제로 20명의 극렬 공산당(이 단어에 놀랬습니다) 뺴고

나머지는 공권력이 투입되기만 하면 밖으로 다 빠질 거라는

직원들의 풍문이고 이번 주 내로 빨리 정리되어서

제발 좀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 들도 나름대로 노동자로서 절박하니 그러지 않겠냐고

넌지시 이야기 했더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럼 차장님의 생각이 대다수 쌍용차 사원들의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아마도 거의 대다수의 생각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뭐 그것 말고도 상관없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었고

그 분은 말동무도 필요했었는지 저와 많은 대화를 했었나봅니다

마지막 차장님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삼성이 망해가는데 해고 노동자 몇백 명이 저항하고 있어요

자기들 영업 잘 되어서 인센티브 몇백 몇천 받을 때

엘지, 대우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까?

그럼 자기들 망해가는데 그 고통을 다 같이 나누자고 하면

공감을 받겠냐고요

그 사람들도 이유가 있지만 저건 아니에요,,,,

저도 애들 학교 보내지만 앞날 생각하면 막막하긴 마찬가지에요"

말을 그대로 옮긴다는 것은 제 능력으로 불가능 하지만

뭐 이런 내용이었지요



저는 쌍용차 내부사정은 모릅니다

자동차 회사 노동자들이 얼마나 연봉을 받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구요

쌍용차를 탄 적도 없습니다

자동차 관련업종은 더더욱 아닙니다

매정하게 이야기 한다면 쌍용이 망하던 말던

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아래 쌍용차 관련 게시물을 읽다보니

단지 너무나 한가해서 평화롭던

햇살 가득한 일요일

쌍용차 모 지점 전시장에서

모 차장님과 나누었던 대화와,

선뜻 차를 계약해줄 수 없었던 미안한 마음과

구겨져 있던 신라면 컵종지를 뒤로 하고 나왔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오랜만에 손가락 연습도 다다다다 할겸 ^^

그냥....끄적여보았습니다



아아

정답은 어디에 있고 해법은 누가 알고 있을까요

전 단지 중년의 그 양복 아저씨와의 그 시간이

아마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 모습이 저의 미래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기에....



여러 분이 당사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 발 물러서 보면 너무 안타깝고

한 발 다가서 보면 너무 ........



제 여식이 굶는다면 저 또한 뵈는게 없을 것 같지만

전 어떻게든 먹일 겁니다

어떻게든,,,,

후후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임대혁 2009-07-22 00:53:29
답글

함부로 이야기 할건 확실히 못되죠...어느쪽이건.....확실한건...도태되는 쪽은 항상있고...그쪽에 선 사람들은 아름답지 못하죠...대승적 이야기로 가서...나라가 최소한의 바람막이라도 되주는 사회였다면...도 시각이 조금 틀렸겠죠....마지막 남은 그들이 운이 없는거겠죠...

박준호 2009-07-22 01:29:01
답글

생각해보세요 <br />
삼성이 망해가는데 해고 노동자 몇 백명 자른다고 문제가 해결되겠습니까.<br />
그런 회사라면 망하는 게 당연합니다. 몇백명 때문에 망하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규북 2009-07-22 01:29:25
답글

동아자동차 부터 있던 분들도 많이 남아 있다 하더군요.<br />
호봉이 있으니 연봉도 많을테고....<br />

이경수 2009-07-22 01:37:23
답글

삼성이 잘못한게 있으면 그걸 수정해서 올바른 길로 가주기를 원하지 삼성이란 회사가 정말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요?

류준철 2009-07-22 01:46:11
답글

매 2년마다 회사와 계약하는 저로서는 뭐라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br />
<br />
전 매 2년마다 제 목을 단두대에 올립니다.<br />
회사가 도끼끈을 쥐고 있죠....놓으면 짤리는거고, 안 놓으면 집에 가서 안도의 쏘주를 마시고....<br />
<br />
저같은 분들이 보시기엔 쌍용차의 현실을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br />
노사가 같이 공생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둘다 같이 자폭......하는거죠....<br

calchas@naver.com 2009-07-22 01:57:34
답글

안타깝네요.<br />
대윤님이 말씀하신 정답과 해답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문제는...<br />
인식과 공유 그리고 그에 대한 실현이긴한데... 차암...<br />
저도 방금 모모그룹 차장인 손아래 사촌 매제와 밤늦게 한 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세상 야그를 했습니다만...<br />

김기웅 2009-07-22 02:26:38
답글

감사합니다.. ^^

oomera@daum.net 2009-07-22 02:47:18
답글

제 경험으로는 유독 노동자 집단에 냉소적이며, 가혹한 비판의 날을 세우는 집단 또한 노동자 집단이었다는 기억입니다.<br />
<br />
해고노동자들의 절규에 "똥밭에 구르는 나도 살아가는데, 왜? 못살것 같냐?"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br />
<br />
생사여탈의 칼날이 이번에도 자신만을 비켜가길 원하며, 연장계약 통지를 기다릴뿐, 2009년 이 땅에 노동 도의는 없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연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br />

daesun2@gmail.com 2009-07-22 05:04:53
답글

잘나가는 회사고 자동차 잘 팔리는 회사라면 노동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만은.<br />
<br />
거의 망해가는 회사에서 버티면서 투쟁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일 뿐입니다.<br />
<br />
그냥 좋은 직장 잃고 싶지 않다는 몸부림 정도로 보일 뿐입니다.<br />
<br />
<br />
<br />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많은 차량이 판매 되어야 합니다만...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하죠.

김동수 2009-07-22 07:06:24
답글

옛날 정부 보고서에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 너무 많다.. 뭐 이런 것 있었죠. 결국 쌍용차는 우리나라에서 필요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겠죠. 현대가 그런 로비를 알게 모르게 하지 않겠습니까... 첨부터 쌍용차는 회생의 가능성이 없었던 겁니다.

정현철 2009-07-22 08:13:33
답글

난파하는 배에 인원이 50명, 근데 구명보트는 40명만 탈 수 있는 상황, <br />
이 때 서로 타겠다고 아우성치면?? <br />
<br />
............. <br />
쌍용 사건은 지금 상황이 딱 이 상황인데, <br />
어차피 거진 망해버린 회사, 그나마 살려면 구조조정은 필수인데, 지금 저렇게 나가면 그나마 살 수 있는 사람들까지 다 같이 죽는 수 밖에,,,

유형욱 2009-07-22 08:46:32
답글

정현철님 비유에 조금만 거들자면 난파하는 배에 선원이 50명, 구명보트는 40명, 선장은 10명에게 구명조끼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영업직전환) 선원들은 '자신들은 배만 타봤지 수영은 해본적 없다'며 거절하면서 아무도 구명보트에 못타게 막는 것은 아닐지... <br />
<br />
물론 그 40명만 탈 수 있는 '구명보트'또한 이전의 튼튼하고 안전했던 이전의 '배'와는 달랐겠지만.... 이제는 아무도 탈 수없게 되버리게 되는... (물론

김동규 2009-07-22 08:55:27
답글

쌍용차와 관련없는 우리들이야 물건너 불구경하듯 이렇게 이야기하겠지만...당사자들에겐 정말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죠. 정말 안타깝습니다.<br />
<br />
그전에 인천 GM대우가 생각나네요. 해고노동자들에게 경영이 호전되면 다시 부른다고 했었고...결국 회사 정상화되어 다시 불렀었죠. 쌍용차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고된 노동자도 그렇고 남아 있는 노동자도 그렇고...

임대혁 2009-07-22 00:53:29
답글

함부로 이야기 할건 확실히 못되죠...어느쪽이건.....확실한건...도태되는 쪽은 항상있고...그쪽에 선 사람들은 아름답지 못하죠...대승적 이야기로 가서...나라가 최소한의 바람막이라도 되주는 사회였다면...도 시각이 조금 틀렸겠죠....마지막 남은 그들이 운이 없는거겠죠...

박준호 2009-07-22 01:29:01
답글

생각해보세요 <br />
삼성이 망해가는데 해고 노동자 몇 백명 자른다고 문제가 해결되겠습니까.<br />
그런 회사라면 망하는 게 당연합니다. 몇백명 때문에 망하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규북 2009-07-22 01:29:25
답글

동아자동차 부터 있던 분들도 많이 남아 있다 하더군요.<br />
호봉이 있으니 연봉도 많을테고....<br />

이경수 2009-07-22 01:37:23
답글

삼성이 잘못한게 있으면 그걸 수정해서 올바른 길로 가주기를 원하지 삼성이란 회사가 정말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요?

류준철 2009-07-22 01:46:11
답글

매 2년마다 회사와 계약하는 저로서는 뭐라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br />
<br />
전 매 2년마다 제 목을 단두대에 올립니다.<br />
회사가 도끼끈을 쥐고 있죠....놓으면 짤리는거고, 안 놓으면 집에 가서 안도의 쏘주를 마시고....<br />
<br />
저같은 분들이 보시기엔 쌍용차의 현실을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br />
노사가 같이 공생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둘다 같이 자폭......하는거죠....<br

calchas@naver.com 2009-07-22 01:57:34
답글

안타깝네요.<br />
대윤님이 말씀하신 정답과 해답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문제는...<br />
인식과 공유 그리고 그에 대한 실현이긴한데... 차암...<br />
저도 방금 모모그룹 차장인 손아래 사촌 매제와 밤늦게 한 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세상 야그를 했습니다만...<br />

김기웅 2009-07-22 02:26:38
답글

감사합니다.. ^^

oomera@daum.net 2009-07-22 02:47:18
답글

제 경험으로는 유독 노동자 집단에 냉소적이며, 가혹한 비판의 날을 세우는 집단 또한 노동자 집단이었다는 기억입니다.<br />
<br />
해고노동자들의 절규에 "똥밭에 구르는 나도 살아가는데, 왜? 못살것 같냐?"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br />
<br />
생사여탈의 칼날이 이번에도 자신만을 비켜가길 원하며, 연장계약 통지를 기다릴뿐, 2009년 이 땅에 노동 도의는 없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연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br />

daesun2@gmail.com 2009-07-22 05:04:53
답글

잘나가는 회사고 자동차 잘 팔리는 회사라면 노동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만은.<br />
<br />
거의 망해가는 회사에서 버티면서 투쟁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일 뿐입니다.<br />
<br />
그냥 좋은 직장 잃고 싶지 않다는 몸부림 정도로 보일 뿐입니다.<br />
<br />
<br />
<br />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많은 차량이 판매 되어야 합니다만...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하죠.

김동수 2009-07-22 07:06:24
답글

옛날 정부 보고서에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 너무 많다.. 뭐 이런 것 있었죠. 결국 쌍용차는 우리나라에서 필요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겠죠. 현대가 그런 로비를 알게 모르게 하지 않겠습니까... 첨부터 쌍용차는 회생의 가능성이 없었던 겁니다.

정현철 2009-07-22 08:13:33
답글

난파하는 배에 인원이 50명, 근데 구명보트는 40명만 탈 수 있는 상황, <br />
이 때 서로 타겠다고 아우성치면?? <br />
<br />
............. <br />
쌍용 사건은 지금 상황이 딱 이 상황인데, <br />
어차피 거진 망해버린 회사, 그나마 살려면 구조조정은 필수인데, 지금 저렇게 나가면 그나마 살 수 있는 사람들까지 다 같이 죽는 수 밖에,,,

유형욱 2009-07-22 08:46:32
답글

정현철님 비유에 조금만 거들자면 난파하는 배에 선원이 50명, 구명보트는 40명, 선장은 10명에게 구명조끼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영업직전환) 선원들은 '자신들은 배만 타봤지 수영은 해본적 없다'며 거절하면서 아무도 구명보트에 못타게 막는 것은 아닐지... <br />
<br />
물론 그 40명만 탈 수 있는 '구명보트'또한 이전의 튼튼하고 안전했던 이전의 '배'와는 달랐겠지만.... 이제는 아무도 탈 수없게 되버리게 되는... (물론

김동규 2009-07-22 08:55:27
답글

쌍용차와 관련없는 우리들이야 물건너 불구경하듯 이렇게 이야기하겠지만...당사자들에겐 정말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죠. 정말 안타깝습니다.<br />
<br />
그전에 인천 GM대우가 생각나네요. 해고노동자들에게 경영이 호전되면 다시 부른다고 했었고...결국 회사 정상화되어 다시 불렀었죠. 쌍용차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고된 노동자도 그렇고 남아 있는 노동자도 그렇고...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