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전부터 허리 뒤편 피부가 너무 가렵더군요.
긁고 약바르고 하다보니 그부분의 살이 진한 흙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알레르기성 체질이라 그냥 이러다 없어지겠지 했는데,
밤에 잠을 못잘 정도로 가려우니 미치겠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머리에서
뭔가가 반짝! 하더군요.
오래 전, 지포라이터에 기름을 과하게 넣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그게 흘러서 주머니 안쪽 피부에 많이 묻었습니다. 그때부터 한 일주일간
가려움에 고통스러워했었는데 그것과 느낌이 거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개월 전, 사무실에서 신기위해 이마트에서 중국산 슬리퍼(2,500원 정도?)를 샀는데,
비닐을 뜯어보니 석유냄새가 엄창나게 나더군요. 아무리 중국산이라 하도
이건 정말 너무했습니다. 짜면 석유가 주루룩 쏟아질 것 같다는...
일단 냄새가 빠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마땅하게 둘곳이 없더군요.
둘러보다보니, 의자 등받이의 허리 받쳐주는 장치, 그곳에 끼우면 허리도
제대로 밀어주게 되어 1석2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장착하였습니다.
허리피부-런닝-와이셔츠-의자천(망사)-슬리퍼-허리받침 의 순서...
맙소사.
설마하고 다음날 사무실에 가자마자 빼서 냄새를 맡아보니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나더군요. 뺀날 이후부터 허리 가려운 증상이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몇달을 고생했던 것인데 너무도 기가 막히더군요. (어쩐지 주말에는 덜 가렵더라는...)
허리피부와 슬리퍼 사이 저런 것들이 있었지만 너무 얇아 영향을 줬나봅니다.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의자에 슬리퍼끼운 제가 더 엽기라고...
(이전에 교통사고를 많이 당해 허리가 많이 아픈 관계로...)
신으라는 슬리퍼를 허리밀어주는 장치로 써서 생긴 문제니 고발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 신어보기는 좀 찜찜하고...
좌우간, 여러분도 중국산 고무,비닐,스폰지 류를 사용할때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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