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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최악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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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11:3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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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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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최악의 하루?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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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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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근길의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을 다녀온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꼬리뼈의 통증이 상당히 오랫도록 지속이 될거라는 소견과 머리부분의 충격으로 목부분의 근육이 놀라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 바. 역시 상당히 오래도록 힘들거라도 하더군요.
앉아있기도 힘들고 목의 경우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목부분을 손으로 잡아주지 않으면 머리를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복날이면 특히 가게에 손님이 없습니다. 게다가 하루 죙일 미친듯이 비는 퍼붓고...
온몸이 욱신거리고 쑤시고 아프더군요.
술을 마시면 아픈게 좀 덜할까해서 막걸리를 마셔보았지만 그 때뿐이고. 취;하도록 마시는것도 아니라 별 효과는 없더군요. 알콜을 패인킬러로 쓰려면 역시 정신줄 놓을때까진 마셔야한다는게 맞겠더라구요.
저녁 때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둘째가 뜬금없이 하는 말이
'아빠, 가게에 손님 있어요? 바빠요?'
웃으며 대답했죠. '아니. 없는데. 왜?'
그러자 아들녀석 하는 말이
'그럼, 아빠. 비도 많이 오는데 그냥 들어와서 나랑 놀자'
하데요...ㅎㅎㅎ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을 했습니다.
자아식. 얼마나 아빠가 보고 싶었을까.
벌써 3주째 못쉬고 있었더니 아빠가 많이 보고싶었나 봅니다.
8시쯤 손님이 없기에 몸도 아프겠다...그냥 문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깜짝 놀라서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마침 비도 그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근처 고깃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먹었고는 들어와서 아이들과 함께 같이 목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큰녀석이 갑자기.
'아빠, 내가 아빠 등 비누칠 해드릴께요'
하며 제 등에 비누질을 하지 뭡니까. ㅎㅎㅎ
이제 다 컸다 싶더군요.
돈 못 버는 아빠지만.
어젠 제게 최악의 하루였던것 같았지만.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잠자리에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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