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술판을 새벽까지 찐하게 달려주신 덕분에
정오가 넘어가도록 퍼져 자다가
간신히 인나 전쟁난 창자에 사리곰탕면을 쑤셔넣으니 벌써 오후 3시
오늘 현진어린이 선발인디
잠실 간지가 백만년은 된 것 같은디
씻자
아니다
가봐야 개발리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수비는 알까고 타자쉑들은 선풍기 돌려대고
이대형은 존내 뛰댕기고 피터지니 재빡존 넘기고
불쌍한 현진이만 육수 한바가지 흘리며 어깨는 너덜너덜
좋지 않다
실은 몸상태가 개차반;
개지도 않은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 도로 잠에 빠졌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겁니다
아 ㅅㅂ 누구냐 대체;
이-현-창
그럼 그렇지
엘쥐가 현진이 발랐다고 염장 지르려는 것이 분명하다
수신거부를 땡길까?
ㅡ.,ㅡ
후환이 두려워 결국 받았습니다
"야 잠실이냐? 재미 좋냐?"
"집구석인디? 잤슈~"
"야 ㅅㅂ 류현진 미쳤나봐. 삼진 14개 잡고 완봉 다 했어."
.....
아놔;
역시 하늘은 팬심이 충만치 못한 얼치기 훌리건에게는 얄짤이 없는 겁니다
올시즌 최고의 경기를 숙취로 날리다니
ㅡㅜ
테레비라도 보려고 틀었더니만
하필 시방새 스포츠 편성이더만요
퇴출이 심각히 걱정되는 리슨요프네 요미우리 vs 한신을 하고 있습디다
뭐 시방새 스포츠에는 더 이상 부릴 짜증도 없으니까네
닭치고 기둘리는데...
연장 12회까지 가는 즈질야구 작렬;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이걸 왜 테레비로 이제서야 보고 있는지 한맺힐 지경입니다
ㅡㅜ
3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 완봉승!
"팀이 어려워서요. 오늘도 지면 안되니깐 코너웍에 신경 좀 썼구요. 타선도 터져줘서 맘 편히 던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격하게 사랑한다 현진아
아 진짜 눈물이 주르륵~
올시즌 탈꼴지야 뭐 아예 물건너 간 일이겠지만
지더라도 어제오늘처럼 빡세게 열심히 뛰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앞으로
주말 잠실 목동 문학은 무조건 사수하렵니다
마땅히 그래야죠
술 좀 줄이고;
달달한 주말밤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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