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KTX를 타고 봉하에 갔습니다.
영결식장 구석에 앉아 울다가 웃으며,
여전히 믿기지 않은 현실만 결국 인정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시대의 거인 한분은 한줌의 재가 되어 작은 단지 속에 담기셨지만,
아마 그분은 램프의 거인처럼,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스스로를 닦아 나가면,
언제건 웃으며 나타나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오늘 가슴에 달았던 비표는 영결식을 마치고 봉하를 떠나며 떼어 냈지만
묘역에 쓰여진 한 문장은 영원히 가슴에 새기고 살아 가려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항상 깨어서 연대하는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