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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고통 5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7-10 16:24:22
추천수 0
조회수   677

제목

[연재소설] 고통 5부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새벽에 일어나, 바투 다가가 서재를 정리한다. 내 과거를 환기시키자면, 어떠한 역설의 근거도 즉 삶의 역설의 근거도 존립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는 걸 알아채게 된다. 내 삶은 역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고통>이었다. 이런 고통의 무한성을 알아채는 이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내 삶의 전부를 맡기고 싶다.





시인들의 새벽은 차갑고 비련하다. 거기에 환멸감이 아스라하게 베어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그의 시초에는 수없는 슬픔과 처절함이 가슴이 아리게 가로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은 스러진 <무정(無情)>이 되고,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정신의 걸음>을 하게 된다. 하기야 아무도 이들을 이해해주는 자들은 없다. 이들은 혼자만의 미시세계에 갖춰진 자신의 내적 면모를 일신하기에, 사회와는 동떨어진 그 <이질적인 반복성의 속성>에 모든 걸 건다고 할 수 있다. 삶은 그들에게 고통 투성이이며 예술을 할 때야 비로소 그들은 엑스터시의 세계에 입문하여, 자신의 현실을 망각하고, 착란에 빠진다.





그들의 슬픔과 환멸을 그 누가 알겠는가? 진정으로 세상의 숨겨진 내밀한 일면을 설명하려 하는 건 시인들이며, 그들이야말로 삶의 최후의 승리자이다. 시인들은 화가들과 유사성을 가진다. 화가들은 우반구로 세상을 투사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우반구는 감성을 담당하는 기관이므로 세상의 모든 선입견에서 벗어나 즉 동적인 것의 피안, 진정한 내양세계에 몰입하여 정태적인 것을 보려고 한다. 봄은 곧 앎이다. 이들을 앞서 말한 사고(思考)에, 충족 이유율이라는 필름을 끼어 맞추자면 명명백백히 이들은 지자(知者)이다.

따라서 이들의 개인성은 지의 세계와 여러모로 일치함을, 우리는 그 모든 총체성이 사실이라는 걸 방증할 수 있다. 그 누가 그들에 대해 알겠는가?







고통은 소리도 없이 나에게 명멸(도래)했다. 내 눈앞에는 하현하는 달의 사진들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 역시 모종의 <무한성>을 띄고 있었다. 번민하는 강박증. 푸른 하늘을 심도 있게 감상하는 소년이었지만, 거기에 역으로 있는 암흑에는 쪽도 못 쓰는 그런 나약한 소년. 그것이 나였고, 지금은 아니다. 여기에는 어떤 어긋난 <존재의 합목적성> 즉 <실존의 당위성> 문제가 해석학적으로 규명되어있다. 나의 시원은 어디에서부터였고 모든 업보, 거기에 딸려오는 모든 고통의 이유는 무엇인가? 종국에 나는 자멸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 나는 내 운명에 관해 정확히 알고 있다. 나는 팔자가 아주 드센 편이며, 이것은 이미 <씌여져> 있다. 이 우주라는 암흑에너지의 아주 사소한 일부분이 나임을 나는 인지하고 있다. 나는 자살로 젊은 나이에 삶을 마무리할 것임을 나는 안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슬픈 일이 아닌, 달리 보면 하나의 축복임을 나는 내가 인식할 수 없는 신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도 보이지 않는 이 불안한 삶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는 어떠한 유(類)삶을 지향해야 하거니와 거기에 무슨 색깔의 바탕의식을 두어야 하는가?







해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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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09-07-10 16:36:46
답글

어렵네요 문장이.. ^^;<br />

박두호 2009-07-10 16:51:07
답글

한번 스타일이 굳어지면 문장 자체를 유화시키기가 어렵더라구요. 스타일을 바꾸고 좀 더 대중적으로 하고 싶지만 주제가 주제인지라... ㅎ

이상훈 2009-07-10 16:36:46
답글

어렵네요 문장이.. ^^;<br />

박두호 2009-07-10 16:51:07
답글

한번 스타일이 굳어지면 문장 자체를 유화시키기가 어렵더라구요. 스타일을 바꾸고 좀 더 대중적으로 하고 싶지만 주제가 주제인지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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