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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압축공기를 이용해 가는 자동차...--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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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22:5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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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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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압축공기를 이용해 가는 자동차...--ㅋ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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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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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실제 겪은 이야기입니다.
오후에 전철로 이동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옆에 초로의 중년 남자분이 말을 걸더군요.
책의 내용이 좋아보인다는 둥 어쩌구저쩌구...
하도 친밀감을 표시하길래 몇마디 대꾸해줬더니
제가 내리는 곳에서 내리면서 책 이야기나 더 하자고 해서
순수하게, "아~~ 이 분도 문학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순진하게 대화상대가 되어줬죠..
앗!! 그런데, 갑자기 종교이야기를 꺼내는 겁니다.
자기가 선교목사라나 모래나..(그런 직책이 있나요?)
“아공 ~ 잘못 걸렸구나” 일차 경계 발동!!
그래... 까이꺼 머 시간도 남는데, 한번 말이 되는지 한번 들어보자구
순진한척 눈을 껌뻑거렸더니...
왠 듣보잡 기독교 이론을 장황하게 펼치더군요.
천국이 벌써 이 땅에서 시작되었다느니,
한국이 그 중심이라느니 어쩌구 하다가...
자기는 종교생활을 하니 돈 걱정도 없구, 신이 알아서 다 채워준다나 어쩐다나..
그러다가 은근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기술인데
공기로 가는 자동차 기술이 있다는 거에요 글쎄.... 헉~
자기가 거기 관여하고 있는데 그래서 돈걱정이 없답니다.
그래서 "아니 어케 공기로 자동차가 가여?" (순진멍청모드)
입에 거품을 물고 설명을 하더군요.
요지는 이겁니다.
자동차 타이어가 굴러가면서 압축공기를 생산하고
그걸로 엔진을 돌린다는 거죠. -_-
그러니 전혀 기름이 들지 않고 저절로 굴러간다는 겁니다.
자기가 이 기술을 설명하면 너무나 쉽고도 놀라운 기술이라
듣는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탁! 치고 찬탄을 한답니다.
자기가 아는 권사님은 2천만원을 투자했다나 모래나...
국내 특허도 등록되었고, 해외에도 등록했으며, 미국에서도 무지 관심이 많다..
조지부시 아버지의 보좌관들이 와서는 뒤집어지고 갔다..
삼성에서 2조를 투자한다는 걸 거절했다는 둥...
현 정부에서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첨엔 황당했는데, 저도 슬슬 장난기가 발동해서
순진 멍청모드를 유지하며 계속 들어줬죠...
그랬더니 드디어 완전히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
자기가 여러 사람한테 이 회사 주식을 소개시켜줬다..
8배수로 파는데, 나중엔 한주가 일억을 넘을꺼다..
자기 여자 동창한테 판게 있는데, 그 친구가 급히 다시 팔아달라는게
100여주가있다...
아 뭐...꼭 주식을 사라는 건 아니다. 한번 사무실에 와봐라..^^ㅋ
계속 들어주다간 정말 바보가 될 거 같아서
특허 등록되었다면 특허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출원한 날짜를 적어주더군요, 그게 바로 작년 -_-
아니 *사님, 작년에 출원한 게 우리나라는 몰라도 외국에 등록되기 어려워용..
PCT출원하신 거예여? 아님 개별 국가로 바로 들어가신 거예여?
이 어리버리한 사기꾼은 제가 한 말이 뭔 뜻인지도 모르더군요.
정 궁금하면 특허청에서 서류 확인하라고 하길에..
“아니 *사님, 그건 그냥 인터넷에서 확인하면 바로 되염.”
“저도 왠만한 도면볼 줄 알거든요..제가 도면 확인해볼께요...”
"좋으시겠어요 그 좋은 기술에 투자했으니 조만간 빌게이츠가 부럽지 않겠어요."
그때부터 사기꾼 특유의 행동패턴인 초점 잃은 눈동자 굴리기 시작~~
그러면서도 지고 싶지 않은지 계속 거품을 물더군요.
정유회사의 저항 때문에 쉽지 않다느니
완전 무동력인데 일부러 하이브리드로 개발할 거라느니..
한국타이어에 특수 타이어를 주문했는데 그게 문제가 쫌 생겼다느니..
정 의심가면 신사동에 사무실이 있는데 한번 방문하라고 하길래
“신사동? 거긴 다단계 회사가 널렸드만..."했드니
자기는 다단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순진하게 생긴건 지 아님 멍청하게 생긴 건지 몰라도
이런 사기꾼들이 저한데 말을 걸었다는 게 참 ...
제 또래만 되었어도 확실히 뭉개주고 싶었으나
나이차이가 10살이 난다길래 그냥 몇마디 빙빙 둘러 조롱하다가 보냈습니다.
(오늘의 결론)
먹고 살기 힘들어도 추하게 늙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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