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72년 쥐띠입니다.
아이콘의 첫째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으로, 학부형이기도 합니다.
아들녀석 형제가 있는데요, 아들들을 키우다보니 엄마는 큰소리를 자주 합니다.
전 평소엔 아들들 터치를 거의 안하다가 큰 잘못을 했을때만 제가 혼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공부에 치여서 밤늦게까지 숙제하는 녀석을 보니 측은하기도 한 이유도 있습니다.
오늘도 큰아들녀석이 학교에서 큰 잘못을 해 저에게 종아리도 맞고 벌도 섰습니다.
아들을 혼내다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아들을 혼낼 자격이 있을까?'
내자신도 아직 애같은데, 아들을 혼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최소한 아들을 혼낼정도로 나 자신도 바르게 살아왔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인지라, 아들의 잘못된 점이 행여 내잘못이 아들에게 반영된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언젠가 40중반의 지인과 얘기하는 중에 지인이 이런얘기를 하더군요.
"제길헐, 난 내가 아직도 애들같은데 애를 혼내고 있으니....애가 애를 혼내는거야..껄껄..."
지금 제 심정이 딱 그러합니다.
공부 잘 하고, 운동 잘 하는것보다 인간됨됨이가 우선인지라 오늘의 회초리가 아들녀석의 교육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위안을 삼습니다.
큰아들의 피멍든 엉덩이를 보니 마음이 착찹하여 두서없이 넋두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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